[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투수 FA 최대어 ‘탑3’였던 게릿 콜(뉴욕 양키스 9년 3억 2400만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7년 2억 4500만달러),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5년 1억 1800만달러)가 모두 계약했다.
게다가 타자 최대어인 앤서니 렌던도 12일 LA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사실상 남은 FA선수 중 최대어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의 FA계약은 어떻게 될까. 계약전까지 관련된 모든 예상을 해본다.
메이저리그 FA시장이 추운 겨울 답지 않게 뜨겁다. 그리고 빠르다. 생각보다 속전속결이다. 일반적으로 FA시장은 12월에 뜨거워지는게 맞다. 하지만 지난해 최대어였던 브라이스 하퍼가 개막달인 3월이 다되서야 계약하는 등 최근 FA시장은 몸값 높은 선수들이 끝까지 지켜보다 협상하는 경우가 많았다.자연스레 최대어가 아닌 선수들의 계약은 일단 최대어 선수들이 모두 나간 후 결정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의 경우 투수 FA 최대어 3인방인 콜-스트라스버그-휠러가 언제 나가느냐에 따라 계약시기가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3명의 선수가 12월초에 모두 계약을 완료하면서 이제 선발 투수를 잡지 못한 팀들 입장에서는 류현진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금액만 얼추 맞는다면 빠르게 계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
물론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콜-스트라스버그-렌던을 빠르게 계약시키긴 했지만 류현진은 최대한 놔둘 가능성도 있다. 일단 FA 좌완 선발 경쟁자로 손꼽히는 매디슨 범가너와 댈러스 카이클이 어떤 계약을 받는지 본 후 류현진이 그보다는 높은 계약을 받을 선수라고 주장하며 협상의 우위에 서려고 할 수도 있다는 것. 이 경우 계약은 내년 1월 중순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
하지만 올시즌 FA시장의 추세로 볼 때 가뜩이나 퀄리파잉 오퍼를 이미 수락했던 류현진이기에 지명권 손실도 없어 여러팀들은 걱정없이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렇게 빠르고 뜨겁게 진행되는 FA시장에서 류현진 역시 크리스마스 이전에 계약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왜 크리스마스 이전일까. 크리스마스 주간을 끝으로 미국 전역은 1월 1일까지 휴가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위 ‘해피 크리스마스&홀리데이’ 시즌으로 이때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구단들도 쉬어가기에 이때 계약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결국 계약이 될거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되거나 아예 해를 넘겨 1월까지 장기 협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다른 한국 선수들의 FA계약은 어땠을까. 박찬호의 경우 2001년 12월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달러의 역사적인 계약을 한 바 있다. 추신수는 2013년 12월 22일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었다.두 선수 모두 크리스마스 이전에 계약을 체결했던 사례가 있고 이번 FA시장 역시 빠르고 뜨겁게 움직이는 상황이기에 류현진의 계약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성사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