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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5회말 메이저리그 현존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2사 1,3루에서 끝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웬만하며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던 류현진도 이 삼진을 잡아내고서는 주먹을 불끈쥐고 글러브를 치며 포효했다.

류현진 스스로도 승부처임을 직감한 바로 그 순간을 막아내자 6이닝 1실점이라는 달콤한 성과가 따라왔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99구를 던져 1실점 7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투구 이후 7회말 투수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은 6이닝 1실점에도 1.36으로 높아졌고 기존 1.35에서 0.01 상승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7회말 구원투수가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뒤 다저스는 끝내 3-5로 패해 류현진의 10승은 날아갔다.

1회 알버트 푸홀스에게 안타를 맞은뒤 견제구를 통해 아웃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마친 류현진은 2회초 다저스 타선이 3득점을 내며 우세 속에 경기를 진행했다. 2회말 콜 칼훈에게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하지만 이후 3회는 삼자범퇴, 4회는 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마쳤다.

5회가 힘들었다. 연속 안타 이후 진루타 등으로 2사 1,3루의 위기에서 현존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한 류현진은 6구승부 끝에 헛스윙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했다. 6회에는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의 위기에서 류현진은 끝내 루킹삼진을 잡아내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2회 솔로포를 내준 후 2루타 허용, 4회에도 안타 후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 허용, 6회에도 2사 1,2루 위기 등 지속적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하며 위기는 맞았었다. 하지만 5회 위기야말로 류현진 스스로도 가장 중요하게 느낀 승부처였다.

5회 연속 안타 이후 삼진-진루타로 2사 1,3루의 위에 놓인 류현진이었다. 이어진 상대는 메이저리그 현존 최고 타자인 트라웃. 트라웃은 데뷔 9년만에 MVP 2회, 올스타 7회에 지금 진행중인 올스타 투표도 1위 등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선수. 올시즌을 앞두고 맺은 12년에 4억 2650만달러의 역대 1위 계약마저 ‘염가’라는 말이 나올정도.

그런 트라웃은 이미 두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삼진으로 당했기에 바싹 약이 오른 상태였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류현진은 트라웃과 무려 6구승부까지 펼쳤다. 첫 2개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든 후 어떻게 해서든 트라웃을 속이기 위해 볼을 3개 던졌다. 결국 풀카운트까지 오자 류현진은 바깥쪽 높은공 커터를 던졌고 트라웃은 헛스윙을 했다.

삼진이 되자 류현진은 포효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글러브를 치며 굉장히 좋아했다. 최근 엄청난 호투를 연속해서 보여줘도 크게 기뻐하지 않으며 냉정한 모습을 보이던 류현진이 이토록 기쁨을 표현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 승부처를 넘겨내자 결국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었다. 비록 불펜의 방화로 승리는 챙기지 못했어도 호투는 5회 트라웃을 잡은 순간덕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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