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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시카고 컵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며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였다.

컵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4차전에서 타선의 난조 속에 무기력하게 패했던 컵스는 마지막 승부에서도 초반 분위기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뒷심을 살려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컵스는 3승2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시카고는 1회초 선두타자 존 제이가 2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의 폭투로 3루를 밟았다. 1사 후 앤소니 리조의 2루수 땅볼 때 득점에 성공하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2회말 워싱턴이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대니얼 머피가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데 이어 전날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던 마이클 타일러가 또다시 스리런포를 폭발시켜 4-1로 역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컵스는 3회초 곧바로 추격을 개시했다. 브라이언트의 2루타 이후 윌슨 콘트레라스, 앨버트 알모라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에디슨 러셀의 유격수 땅볼 및 상대 폭투 등을 묶어 2점을 만회했다.

결국 컵스는 5회에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움켜잡았다. 2사 후 콘트레라스의 내야 안타를 시작으로 벤 조브리스트가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러셀까지 2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5-4 재역전에 성공한 컵스는 이후 2점을 더 달아나며 확실하게 분위기를 탔다. 6회 러셀이 또 한 번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승부가 서서히 기울었다.

워싱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회 2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폭투로 1점을 따라붙은 뒤 머피가 2루타를 추가해 6-8로 다시 컵스를 압박했다. 7회에 1점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8회말에는 워싱턴이 타일러의 중전 안타로 1점 차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컵스는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가 호세 로바톤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고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지만 터너의 타석 때 포수의 견제를 통해 1루 주자를 처리했다. 타이밍상으로는 세이프였지만 로바톤의 발이 순간적으로 떨어졌고, 리조가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는 태그를 해내며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아냈다.

컵스는 9회에도 데이비스가 계속 마운드에 올랐다. 데이비스는 탈삼진 2개를 포함해 3명의 타자를 모두 손쉽게 제압하며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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