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전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19일부터 시작되는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3연전에서 리치 힐-류현진-마에다 겐타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갈 계획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등판이다. 지난 6월18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지난 7일 뉴욕 메츠전까지 류현진은 6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08(34.2이닝 8자책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7이닝 무실점 경기를 두 차례나 했고, 3실점 이상 내준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을 만큼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13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좋은 흐름이 살짝 꺾였다.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첫 연승이자 5승 사냥이 무산되고 말았다.
물론 5이닝 3실점의 결과가 무너졌다고 보기는 힘든 내용이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 내부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에 류현진이 마에다 등 경쟁자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렬한 모습이 다시 나올 필요가 있다.
디트로이트는 15일 현재 53승65패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지만 팀 타율(0.259, 5위), 출루율(0.330, 6위), 장타율(0.425, 6위), 등 타선의 힘은 결코 만만치 않은 팀이다.
류현진 역시 2014년 7월9일 디트로이트와의 유일한 맞대결(원정)에서 2.1이닝 10피안타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2회 시작과 함께 5연속 피안타를 비롯해 한 이닝 총 8피안타 5실점을 내주는 굴욕을 경험했다.
디트로이트가 내세우는 우완 선발 마이클 풀머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등극한 풀머는 올시즌에도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8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쌓았다.
다만 최근 4경기에서는 전패를 당한 가운데 3차례나 5실점 이상을 내주는 등 페이스가 좋지 않기 때문에 류현진으로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 과거 악몽을 경험했던 원정길에 오르지만 류현진이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며 선발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