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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첫 타자 8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 두 번째 타자 3구 삼진.

그리고 세 번째 타자인 우타자 위트 메리필드를 상대로 오승환은 슬라이더만 꽂아 넣었다. 스트라이크-파울-파울-타격 후 유격수 직선 아웃. 4연속 슬라이더로 이닝을 마무리한 오승환은 무려 9경기 연속 무자책 기록을 이어갔다. 놀라운 오승환의 질주는 바로 이런 슬라이더 구질의 반전과 이에 따른 자신감임이 명확히 드러난 메리필드와의 승부였다.

오승환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10-3으로 크게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1탈삼진의 완벽투로 막고 마운드를 넘겼다. 팀도 10-3 그대로 승리했다.

이날 오승환은 선두타자에게는 8구 승부를 펼쳤지만 중견수 뜬공, 두 번째 타자에게는 3구 삼진을 잡았다. 이후 세 번째 타자에게는 4연속 슬라이더만 던져 유격수 직선 아웃을 잡아냈다.

오승환은 세 타자 모두를 아웃잡을 때 결정구를 슬라이더로 썼다. 특히 슬라이더만 4개를 던진 마지막 아웃카운트 때는 오승환이 왜 최근 9경기 연속 무자책을 기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오승환은 7월 20일 뉴욕 메츠 원정 이후 9경기 연속 무자책으로 7월 20일전에 평균자책점이 4.17에서 이날 경기로 3.42까지 하락했다.

7월 20일 이전과 이후 다른 것은 단 한가지다. 바로 ‘슬라이더’가 달라졌다는 점. 7월 20일 이전까지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2할9푼3리의 피안타율에 5할1푼7리의 장타율로 매우 좋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9경기에서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고작 7푼7리의 피안타율에 같은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시즌 오승환의 슬라이더 피안타율(0.164), 피장타율(0.246)보다 좋은 것으로 슬라이더의 위력을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

오승환은 7월 1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0.1이닝 3실점의 큰 부진 이후 5일을 쉬고 20일 경기에서 돌아와 9경기 연속 무자책 경기를 내달리고 있다. 약 5일간의 휴식동안 오승환은 슬라이더 문제에 대한 해법을 푼 것으로 보인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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