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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선발이 무려 7명이다.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다. 마침 경기를 통해 류현진이 부상자명단(DL)에 보낼 수 있는 핑계거리를 많이 만들어줬다. LA다저스는 또 다시 류현진을 부상자명단에 잠시 보내며 선발 자원을 유동적으로 활용할까.

브라이언 로버츠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아직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을 정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은 차고 넘치는 상황. 당장 클레이튼 커쇼, 훌리오 유리아스, 알렉스 우드, 류현진, 리치 힐, 브랜든 맥카시까지 6명인데 26일이면 잠시 부상자 명단에 있는 마에다 켄타가 복귀할 예정이다.

그동안 다저스는 맥카시, 힐, 류현진, 마에다를 부상자 명단에 보내며 선발진을 유동적으로 활용해왔다. 올 시즌부터 생겨난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선발 등판을 마친 선수를 부상의 이유로 보내며 5인 선발제를 유지한 것. 류현진도, 맥카시도, 마에다 등도 큰 부상이 아님에도 부상자명단에 올라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선발진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개별 선수 입장에서는 너무 많이 쉬어야 하는 것은 물론 누군가는 불펜으로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19일 경기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외신에서는 칭찬도 있었지만 내용면에서 그리 좋지 않았기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침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몸에 맞는 공을 당한 것은 물론 마지막 타자와 상대할 때는 발에 공이 맞아 교체되기도 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큰 부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10일자 부상자명단에 올리기에 핑계거리가 생긴 것이다.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지나치게 10일자 부상자명단을 돌려 쓰는 것에 대해 사무국 차원의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저스가 더 이상 부상자 명단을 돌려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7명의 선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불펜으로 누군가를 보내거나 혹은 트레이드 하거나 혹은 부상자명단에 보내는 수밖에 없다.

일단 등판 다음날인 20일 류현진의 부상자 명단 등재 소식은 없었다. 다저스 감독 역시 류현진 등판 직후 “부상자 명단에 등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에서 선발진의 과포화를 해결하기 위해 판단이 서야한다면 마침 핑계거리가 생긴 류현진이 잠시 다녀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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