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어느새 3번째 등판이다. 과연 류현진은 이번 등판 역시 성공적으로 마치며 모든 우려의 시선을 씻을 수 있을까.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5분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등판한다.
이미 이번 등판에서 4이닝을 던질 것이 예정된 류현진.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26구를 던졌던 류현진은 지난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이닝 53구를 던졌다. 총 5이닝 1실점으로 그동안의 부상 우려를 떨쳐내기 충분한 건강함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이번 세 번째 등판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3번의 주목할 포인트를 짚어봤다.
▶첫 번째 : 시범경기 강팀 밀워키의 타선, 테임즈와의 대결밀워키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리빌딩팀. 아무래도 전력상 약한 팀이기에 직전 경기에서 컵스를 상대했던 류현진 입장에서는 조금은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밀워키는 13승10패로 캑터스 리그 승률 2위(0.565)를 달리고 있다. 시범경기만큼은 뛰어나기에 방심할 수는 없다.
타선에서는 흥미로운 맞대결이 열린다. NC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와 투타 대결이 예정된 것. 테임즈는 시범경기 14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4할1푼9리로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중. 그러나 기대됐던 장타가 1홈런, 2루타 1개에 그치며 장타율이 4할로 아쉽다.
테임즈와 류현진은 맞붙은 적이 없다. 테임즈는 2013년부터 KBO리그에서 뛰었고 류현진은 2012시즌까지 뛰다 2013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기 때문. 2012년까지 KBO리그를 지배했던 투수 류현진과 2013시즌 이후 KBO리그를 지배했던 타자의 맞대결은 한국 팬들에게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두 번째 :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구속, 부상 이후 류현진을 가를 핵심스프링캠프이기에 정확한 구속 측정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류현진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91마일, 평균 88마일 수준의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원래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5마일, 평균 91마일 수준이었다. 약 3마일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아직 류현진은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기에 구속이 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들은 일반적으로 구속이 2~3마일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현재 류현진의 구속이 전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류현진이 80마일 후반대 패스트볼 평균구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 있느냐다. 2016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2.6마일이었다. 선발투수 평균구속도 92.1마일. 이미 91마일 수준의 류현진은 평균보다 1마일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그런데 88마일 수준의 공을 던진다면 평균보다 4~5마일이나 차이가 나게 된다. 아무리 류현진의 공이 뛰어나고 커맨드가 버텨줘도 투수의 가장 기본인 구속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예전의 류현진 모습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결국 밀워키전을 통해 구속을 얼마나 회복했느냐를 보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 번째 : 타순 2바퀴를 돌때까지 읽히지 않느냐+체력이 버텨주느냐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4이닝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타순이 2바퀴를 도는 동안 패턴이 읽히지 않느냐다.
4이닝은 선발투수의 기본인 5이닝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다. 1회와 다름없이 4회에도 구속을 유지하고, 제구를 유지하는 체력이 갖춰졌느냐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또한 4이닝이면 산술적으로는 12타자, 일반적으로 16~18타자 정도를 맞이하게 된다. 즉 같은 타자를 2번은 보게 된다는 것이며 이렇게 타순이 2바퀴를 도는 동안 패턴이 읽히지 않고 타자를 속일 수 있느냐를 볼 수 있는게 4이닝이다.
지난해 7월 1년여만에 복귀했던 류현진은 4회까지 3실점을 했지만 5회 3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그만큼 긴이닝, 타순이 계속 돌수록 간파당하기 쉬울 수밖에 없다. 류현진으로서는 오랜만에 던지는 긴이닝을 체력을 유지하면서 패턴도 읽히지 않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