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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또 쳤다. 이번에는 연속으로 넘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이번 경기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12년전 고교야구의 전설로 남은 대통령배에서 자신이 때려냈던 4연타석 홈런을 추억케했다.

박병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와 3회 연거푸 담장을 넘겼다.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10일 만에 터뜨린 홈런포다. 박병호는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의 활약을 했으나 팀은 6-7로 패했다.

2회 들어선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8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끌어 쳐 약 140m짜리 시즌 8호 홈런을 쳐낸 박병호는 1사 1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들어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이자 첫 투런 홈런.

박병호는 2004년 5월 1일 성남고 3번타자로서 대통령배 고교야구 1,2회전에 걸쳐 무려 4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고교야구의 전설로 남게 된다.

당시 1휘전(4월 29일)에서 화순고와의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후 2회전 휘문고와 맞붙었을 때 1회초 무사 2루에서 휘문고 선발 김형준으로부터 홈런을 뽑아 4연타석 홈런을 쳐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박병호는 1975년 김윤환(당시 광주일고), 1991년 김종국(당시 광주일고), 1999년 장요상(당시 전주고)이 기록했던 3연타석 홈런 타이 기록을 깨고 고교 야구사 최초의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3학년이었던 박병호는 이 엄청난 파워 포텐셜로 프로 스카우트의 눈에 확 들었다. 이제와서야 알게 된 일이지만 현재의 소속팀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도 당시부터 이미 박병호를 지켜봤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스카우트들도 눈여겨보게 했던 4연타석 홈런의 전설을 쓴 것이 바로 박병호였다.

마치 당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박병호는 14일 경기에서 짜릿한 메이저리그 첫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12년전 기록한 4연타석 홈런은 박병호에게 프로는 물론 미네소타 스카우트도 지켜보게 했다. 과연 이번 연타석홈런은 그에게 어떤 의미를 주게 될까. 임팩트만큼은 그때에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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