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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기적 같은 7회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2011년 이후 4년 만에 지구 우승에 성공했다.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텍사스는 이날 우승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가지며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텍사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최종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에만 6점을 만들어내며 9-2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타율 2할7푼6리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혼전의 연속 그 자체였다. 4일 지구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경기에서 텍사스는 9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골치 아픈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텍사스가 승리(88승)하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기거나 져도 와일드카드가 된다. 반면 텍사스가 패배(87승)시 휴스턴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승리하면(87승) 지구우승 결정전을 가지게 된다. 텍사스 패배시 휴스턴도 질 경우(86승) LA 에인절스(86승)와 휴스턴이 와일드카드 2위 결정전을 가지게 된다.

텍사스는 에이스 콜 해멀스, 에인절스는 개럿 리차드를 선발로 내세우며 선발부터 이미 이 경기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하지만 1회 시작과 동시에 알버트 푸홀스가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텍사스 홈구장은 침묵에 빠졌다. 그러나 1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데리노 드쉴즈의 볼넷에 이어 2번 추신수도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자 프린스 필더가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따라붙었다.

역전이 일어난 것은 5회 추신수가 시작이었다. 1-2 텍사스가 뒤지던 스코어는 5회 추신수의 안타에 이은 아드리안 벨트레의 2점 홈런이 터지며 3-2로 역전됐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선두타자 크리스 히메네즈의 볼넷, 드쉴즈의 안타로 무사 1,2루가 되자 추신수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로 중심타선에 연결해줬다. 이때 필더는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4-2 점수를 벌리는 것을 시작으로 텍사스 타선은 폭발했다. 후속타자 벨트레의 1타점 적시타, 미치 모어랜드의 희생플라이, 조시 해밀턴의 1타점 적시타, 엘비스 앤드루스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아웃스코어는 9-2가 됐다. 그동안 LA 에인절스가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2개에 불과했다.

결국 이날 경기의 승부처인 7회에서 무려 6점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은 텍사스는 해멀스의 9이닝 2실점 완투가 함께 동반되며 결국 9-2 승리로 마쳤다. 시즌 최종 성적은 88승 74패.

이날 경기에서 추신수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추신수는 1회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출루해 무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해줬고, 5회에도 홀로 출루해 역전 투런홈런에서 동점주자가 됐다. 또한 승부처였던 7회 무사 1,2루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어내며 2득점의 맹활약을 했다.

텍사스가 에인절스에게 이기며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93승)에게 1,2차전 홈어드밴티지를 내주면서 디비전시리즈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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