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양 팀 모두 이날만을 기다렸다. 정말 치열하고 끈적였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판도가 사실상 이 3연전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과연 우승을 차지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은 누가 될까.

텍사스와 휴스턴은 오는 26일부터 28일(이하 한국시각)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파크에서 3연전을 벌인다. 휴스턴 홈 경기를 통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우승 판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AFPBBNews = News1
현재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83승69패 승률 0.543), 휴스턴이 2위(80승 73패 승률 0.523)를 달리고 있다. 승차는 3.5게임차. 승차를 보나 잔여경기 일정을 보나 텍사스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텍사스 잔여경기 일정 : 26~28일 휴스턴 원정 3연전, 29~10월1일 디트로이트 홈 3연전, 10월2~5일 LA에인절스 홈 4연전

▶휴스턴 잔여경기 일정 : 26~28일 텍사스 홈 3연전, 29~10월1일 시애틀 원정 3연전, 10월3~5일 애리조나 원정 4연전

텍사스는 이번 원정 3연전만 마치면 원정 경기는 모두 종료된다. 그리고 사실상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도맡은 디르로이트 타이거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 이때쯤이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LA에인절스와 홈 4연전을 가진다. 홈경기를 한다는 것만큼 희소식은 없다.

게다가 텍사스 입장에서 휴스턴 3연전을 모두 패해도 0.5게임차로 앞서 심적으로 여유가 있다. 물론 휴스턴도 희망을 버릴 순 없다. 텍사스에 비해 하루 휴식일(10월2일)이 더 있어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앞으로 상대하는 시애틀이나 애리조나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팀들이다. 동기부여가 없다는 점에서 휴스턴 역시 유리하다.

▶1차전 가야르도vs캐즈미어의 격돌 '기선제압이 중요'

26일 열리는 1차전은 요바니 가야르도와 스캇 캐즈미어가 선발로 격돌한다. 팀 2선발을 도맡으며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41로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가야르도와 '우승 청부사'로 시즌 중 영입된 캐즈미어의 맞대결은 눈여겨볼만 하다.

다르빗슈 유가 빠진 자리를 완벽히 메우고 있는 가야르도에 비해 캐즈미어는 이적 후 2승5패로 승률이 2할대에 머무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금까지의 아쉬움은 이날 경기 한방으로 날릴 수 있기에 캐즈미어의 역투가 기대되기도 한다.

▶2,3차전은 휴스턴의 우세 예상

휴스턴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댈러스 카이클. ⓒAFPBBNews = News1
2차전과 3차전은 아무래도 휴스턴의 우세가 예상된다. MLB닷컴에 따르면 2차전 선발로 휴스턴은 지난해 신인왕 투표 4위까지 올랐던 콜린 맥휴(올 시즌 17승)인데 반해 텍사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데릭 홀랜드(3승3패 평균자책점 4.75)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 홀랜드는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 17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며 전혀 영점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3차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이 유력한 댈라스 카이클(18승 평균자책점 2.51)의 등판이 점쳐진다. 최강 선발을 내세우는 휴스턴에 비해 텍사스는 3승5패 평균자책점 5.21에 달하는 마틴 페레즈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페레즈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2에 피안타율이 3할3리에 달할 정도로 부진하다.

선발투수만 보면 휴스턴은 마치 텍사스 3연전을 의식한 듯 사실상 1~3선발을 모두 내세운 데 반해 텍사스는 전혀 로테이션 조정 없이 사실상 하위선발급 투수들을 출전시킬 예정이다.

최근 휴스턴과의 4연전(9월15~18일)에서 텍사스는 기적 같은 스윕을 해내며 약 20경기를 남기고 기적같이 1위 등극에 성공했다. 과연 휴스턴은 스윕의 아픔을 잊고 다시 1위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텍사스가 이번 3연전에서 굳히기로 사실상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