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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의 선발 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즈(25)가 거의 노히터가 될 뻔했다. 8회 무사까지 노히트 기록을 이어간 라미레즈는 아쉽게 뉴욕 양키스의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터가 되지 못했다.

라미레즈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6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에라스모 라미레즈의 투구는 눈부셨다. 4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는 무산됐다. 그러나 곧바로 후속 타자를 땅볼로 잡아내며 노히트 기록은 이어간 라미레즈는 7회 선두타자 브렛 가드너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7회까지 고작 2볼넷 6삼진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선보였다.

7회까지 노히트 기록이 이어졌기에 메이저리그는 술렁였다. 만약 이번에 라미레즈가 노히트 경기를 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노히트 기록인 7개와 동률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1990, 1991, 2012).

올 시즌에 메이저리그에서는 크리스 해스턴(샌프란시스코), 맥스 셔저(워싱턴),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마이크 파이어스(휴스턴),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가 노히트에 성공하며 총 6회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노히트에 대한 기대는 8회 시작부터 물 건너갔다. 노장 타자인 벨트란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4구 승부 끝에 9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통타해내며 우전 안타를 뽑아낸 것. 노히트의 무산에 탬파베이 팬들은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라미레즈는 이후 두 타자를 잡아내며 안정을 찾나 했지만 대주자 리코 노엘이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줬고 결국 7.2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6삼진의 98구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때까지 탬파베이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기에 거의 노히트 경기에도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탬파베이는 라미레즈가 내려간 직후인 8회말 2사 1루에서 로건 포사이드의 2루타가 작렬하며 1-0으로 앞서갔지만 9회초 마무리투수 브래드 박스버거가 0.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1-4 패배를 당했다.

패스트볼-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던지는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 출신의 라미레즈는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국제 FA를 통해 미국에 발을 들인 후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선발로 꾸준히 뛰었지만 데뷔해에는 3.36이었던 평균자책점이 2013년에는 4.98, 2014년에는 5.26으로 치솟으며 한계를 드러내는가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로 팀을 옮긴 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보장받으며 30경기(23선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탬파베이 하위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왔다. 그러다 이날 경기 대형사고를 칠 뻔한 주인공으로 잠시나마 깜짝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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