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모두 닥치고 강정호를 주목해(Everybody Shut Up and Pay Attention to Jung-ho Kang).’

다소 과격한 표현의 이 문장이 미국 야구통계사이트의 기본과도 같은 사이트에 메인 칼럼의 제목이었다. 어쩌면 이 칼럼니스트가 과격한 표현을 써서라도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주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만큼 강정호는 국내만이 아닌 현지에서도 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모두 알만한 미국 야구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11일(현지시각) 메인 칼럼에서 강정호와 관련된 주제를 다뤘다. 과격한 제목만큼이나 강정호에 대한 세세한 분석이 돋보이는 칼럼이다. 다소 어려운 기록들을 중심으로한 칼럼이지만 의도만큼은 분명 ‘강정호는 더 주목이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칼럼의 작성자인 제프 설리반은 “강정호는 오랜 기간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며 수비적으로 뛰어나지도 않다”면서도 “하지만 점점 강정호의 영입은 ‘엄청난 발견(hell of a find)’인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 강정호의 후반기는 조시 도날드슨(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아메리칸리그 MVP후보)이나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013년 홈런왕)만큼이나 좋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정호는 후반기 OPS(출루율+장타율)가 메이저리그 전체 7위(1.086)이며 타율도 9위(0.368), f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도 8위(1.5)다.

이 칼럼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게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 넘어와 적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단지 경기만이 아니다. 사는 환경, 언어 등 모든 것이 쉽지 않다”며 “강정호는 몇 달을 이곳에서 보낸 후 더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을 ‘가설’이라며 주장했다.


팬그래프닷컴의 강정호 칼럼

이어 “처음에는 강정호는 아마 이곳이 편안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과학적이진 않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강정호는 나이지고 있다는게 중요하다”며 “강정호가 적응을 마치고 진정한 파워히터의 재능을 보이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6월까지의 강정호(A)와 7월 이후의 강정호(B)를 비교하며 언급했다. wRC+(Weighted Runs Created+·구장 특성과 리그 수준 등의 변수까지 고려해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계산한 것)에서는 A는 106, B는 182, 땅볼 비율도 A는 55%, B는 45%로 줄었음을 주장했다.

당겨 치는 타율 역시 A는 51%에서 B는 39%로 줄어 지나치게 당겨 치는 성향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언급했고 강하게 치는 타구 역시 A는 25%, B는 40%로 늘었음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공에 맞추는 비율 역시 A가 75%에서 B는 81%로 늘었다면서 “강정호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비판할 여지는 적어지고 있다”며 “그의 파워는 진짜다(absolutely for real). 그는 세계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칼럼의 마지막 문장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4년 계약은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포스팅비도 아무것도 아니다. 싸고, 파워히터며 우타자에 유격수가 가능한 20대 내야수. 강정호는 모든 팀들이 바라는 선수가 되고 있다. 가질 수만 있다면.”

사진= ⓒAFPBBNews = News1, 팬그래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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