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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MLB) 입성 4개월 만에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확실하게 알렸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야수인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7월의 신인으로 뽑혔다.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대 쾌거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신인'으로 뽑히기는 최희섭(현재 KIA 타이거즈)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최희섭은 내셔널리그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2003년 4월 타율 0.241에 5홈런 14타점을 기록해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다.

강정호의 동갑내기 친구인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작년 한국에서 유격수 최초로 홈런 40개를 친 강정호였지만,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낮게 보는 시선 탓에 입단 초기만 해도 미국 현지에서는 그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한국프로야구보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내야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사례는 드물었다.

실제로 마쓰이 가즈오, 니시오카 츠요시, 나카지마 히로유키 등의 유격수들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미국에 진출했지만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첫해인 2004년 타율 0.272에 7홈런 44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뒤 몇몇 팀을 전전하다가 2010년을 마지막으로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복귀했다.

니시오카와 나카지마는 더 처참했다. 니시오카는 첫 시즌 타율 0.226 19타점 4도루를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를 오간 끝에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돌아갔다. 나카지마는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짐을 쌌다.

강정호가 시범경기 때 연속 삼진의 수모를 당하며 헤맬 때만 해도 이러한 의구심은 현실화되는 듯했다.

4월만 해도 선발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기 어려웠던 강정호는 5월 들어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서 한국프로야구에서 보여줬던 스윙을 되찾았다.

강정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최고 마무리 투수인 트레버 로즌솔로부터 9회초 동점 솔로포이자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을 쳐낸 것도 바로 이때였다.

6월 들어 수비와 주루에서는 수준급 능력을 과시했지만 타격에서는 타율 0.221의 부진에 빠졌던 강정호는 주전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이 7월 7일 손가락을 다쳐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붙박이 출전하는 기회를 잡았다.

7월 21일에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까지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게 돼 이제는 더는 선발 출전 명단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어졌다.

마음이 편해진 강정호는 변화구 대처 능력까지 향상되면서 7월 한 달 동안 타율 0.379(87타수 33안타) 홈런 3방에 9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신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출루율은 0.443, 장타율은 0.621을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을 뽐냈다.

강정호의 신인왕 경쟁자인 시카고 컵스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중견수 족 피더슨이 후반기 들어 나란히 하향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전반기보다는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을 가늠할 수 있는 후반기 성적을 더 중요시한다. 강정호가 7월 내셔널리그 신인으로 뽑인 것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강정호는 '7월의 신인'으로 꼽히며 올해의 신인왕 후보로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강정호는 앞으로 3~4경기만 선발로 나서면 규정타석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타율 3할도 함께 달성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전체에서 3할 타자는 12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귀하기 때문이다.

강정호의 활약으로 그를 뽑은 닐 헌팅던 단장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게 됐다.

또 한 명 웃는 사람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한솥밥을 먹은 거포 박병호(29)다.

강정호의 눈부신 활약은 올 시즌을 마치고 구단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박병호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강정호가 8월과 9월에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은 떼어 놓은 당상이고 몸값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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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8/04 09: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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