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강정호, 메이저리그 스포트라이트 즐기는 중"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이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긴 강정호(28)에 대한 흐뭇함을 드러냈다.

허들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강정호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8-7로 승리한 뒤 "강정호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들 감독은 "그는 낯선 땅에 와서 다른 곳(한국)에서 했던 것 같은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신인 선수인 강정호를 높이 평가했다.

강정호는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7-7로 맞선 9회초 비거리 132m의 대형 솔로포를 쏘아 올려 8-7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스스로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홈런을 치고 물론 기뻤겠지만, 아마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제자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활약에 주목했다.

AP통신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고 있다"며 "자신을 한국에서 데려온 피츠버그가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강정호가 불펜투수 토니 왓슨을 구했다고 적었다.

왓슨은 팀이 7-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4점을 내줘 7-7 동점을 허용했다. 강정호의 '한 방'이 없어 팀이 패전했으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강정호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글렌 퍼킨스는 블론세이브가 아쉽다면서도 "이런 나쁜 결과는 있게 마련이다. 꾸준히 (야구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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