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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윤희 기자] ‘불운의 아이콘’이 된 잭 그레인키(32·LA 다저스)가 10경기 만에 1승을 추가했다.

그레인키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7.2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친 그레인키는 팀이 2-0으로 승리해 시즌 6승을 챙겼다.

지난 5월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무려 54일, 10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그레인키는 유독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기 전 9경기에서 그레인키는 8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무실점한 경기도 2경기였고, 나머지 7경기에서는 1실점을 했을 뿐이다.

9경기 중 2패를 당했던 5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과 6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각각 6이닝 4피안타 1실점, 8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빈타에 허덕인 타선이 그레인키의 발목을 잡았다.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3경기 20.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도 1.58로 끌어 내리며 내셔널리그 선두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레인키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투구도 좋았고 동료 야수들 역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라고 담담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5회 얻은 1점은 큰 점수가 아니라고 느꼈다”며 “7회 한 점을 더 올린 후에 여유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역대급 호투에도 이제 6승을 올린 그레인키는 다승 부문 선두인 게릿 콜(11승)에 5승이나 뒤진 공동 13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1위에 최다이닝(108.1이닝) 2위 등 다른 부분에서는 상위권에 올라있어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2009년 이후 다시 사이영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했으나 7안타로 2점만을 뽑아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상대 선발로 등판한 호세 유레나가 5회 선두 타자 지미 롤린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보크에 볼넷까지 허용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해 실점했다.

7회에는 2사 후 하위 켄드릭이 볼넷을 얻은 뒤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2루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하는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이어진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돈 매팅리 감독은 지난해의 클레이튼 커쇼와 그레인키를 비교하며 “나올 때 마다 잘 던져주는 것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면서도 “작년에 커쇼는 타선이 점수를 잘 뽑아줬던 면도 있지만 올해 그레인키에게는 그렇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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