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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윤희 기자] 타격감에 난조를 보이고 있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한 클린트 허들 감독의 기다림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CBS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각) 허들 감독이 피츠버그 지역 방송인 KDKA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유망주로 생각해 계약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허들 감독은 이전부터 강정호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할 것이라는 말을 해왔다. 이에 대해 "로스터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라고만 말해 최근 강정호에 대한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덧붙여 "강정호를 피츠버그에서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가게 되면 다른 도시를 연고지로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강정호의 시범경기 타율이 1할1푼1리까지 떨어진 것에 대해서 허들 감독은 "시간이 지나고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강정호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과 타격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해 계속해서 강정호를 지켜볼 것임을 드러냈다.

덧붙여 "한국에는 없는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 때문에 강정호가 '매복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피칭머신도 더 많이 회전하는 빠른 공을 던져 다르다"라고 말해 강정호가 한국과 다른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와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 조디 머서는 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범경기 타율을 3할4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현지 언론은 강정호와 머서의 타율을 비교하며 강정호의 부진과 위기를 연일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허들 감독은 "팬과 언론으로부터 강정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엄청난 충고를 받고 있다"며 "강정호는 한국 최고의 야수였다. 시범경기 27타석만을 보고 내린 결론이 확정적이지는 않다"라고 단호히 얘기했다.

영입 초반부터 지적을 받아 온 강정호의 타격 동작인 레그킥에 대해서 "머서도 레그킥을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강정호의 타격폼을 수정하지 않을 것임을 드러내며 강정호를 감쌌다.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맥케크니 필드에서 치러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출전하지 않은 강정호는 당분간 마이너리그 평가전에 출전하며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타격감을 조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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