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닥친 뒤에야 수습,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라며 분노 표해

추신수가 16경기만에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8-6으로 승리했다. ⓒAFPBBNews = News1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 추신수(32)가 개막 16경기만에 값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이 먼저였다.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팀은 8-6으로 승리했다.

0-0이던 1회말 첫 타석에 선 추신수는 투수 앞 강습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시애틀 우완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스가 몸으로 막아내 1루에서 아웃됐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에서는 라미레스의 5구째 체인지업을 강하게 때렸다. 타구는 쭉 뻗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 홈런이 됐다.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마지막 타석에선 다시 안타를 때려냈다. 8-6이던 8회말 무사에서 구원 투수 윌 헬름슨의 시속 154km 패스트 볼을 때려내며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다. 그러나 3번 알렉스 리오스가 삼진, 5번 케빈 쿠즈마노프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텍사스는 9회초 구원 투수 호아킴 소리아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8-6으로 승리했고, 추신수는 5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9푼3리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기뻐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나서 너무 가슴 아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왜 안 좋은 일이 닥친 뒤에야 수습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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