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닥친 뒤에야 수습,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라며 분노 표해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팀은 8-6으로 승리했다.
0-0이던 1회말 첫 타석에 선 추신수는 투수 앞 강습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시애틀 우완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스가 몸으로 막아내 1루에서 아웃됐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에서는 라미레스의 5구째 체인지업을 강하게 때렸다. 타구는 쭉 뻗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 홈런이 됐다.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마지막 타석에선 다시 안타를 때려냈다. 8-6이던 8회말 무사에서 구원 투수 윌 헬름슨의 시속 154km 패스트 볼을 때려내며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다. 그러나 3번 알렉스 리오스가 삼진, 5번 케빈 쿠즈마노프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텍사스는 9회초 구원 투수 호아킴 소리아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8-6으로 승리했고, 추신수는 5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9푼3리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기뻐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나서 너무 가슴 아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왜 안 좋은 일이 닥친 뒤에야 수습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아이닷컴 신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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