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바라는 문구가 붙은 류현진 원정 라커 모습. LA 다저스 구단 공식 트위터
세월호 침몰을 기리는 마음은 미국무대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27·LA 다저스)도 다를 바 없었다. 류현진은 세월호 침몰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을 위해서라도 역투를 펼치며 잠시나마 국민들에게 위안을 줬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T&T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4피안타 1볼넷 삼진 3개를 기록하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7회까지 던진 투구수는 112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93까지 내려갔다. 팀은 류현진의 역투 속에 팀 페더리비치와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타점을 묶어 2-1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류현진은 경기전날이었던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두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라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는 영어문구를 남기며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을 위한 역투를 다짐했다.

류현진은 구단 라커룸에 특별한 의식을 하기도 했다. LA 다저스 구단 공식 트위터에 공개된 사진에는 류현진의 등번호 99가 적혀 있는 라커에 'SEWOL4.16.14'라는 문구가 자리하고 있던 것.

다저스 공식 트위터는 "한국에서 벌어진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라는 한국의 참사에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FPBBNews = News1
류현진의 역투는 개인의 영광일지 모른다. 그러나 스스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역투를 통해 잠시나마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려는 '코리안 몬스터'의 마음은 브라운관 넘어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첫 홈런' 추신수, 세월호 사태에 가슴만 먹먹
"불운 닥친 뒤에야 수습,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라며 분노 표해


한국아이닷컴 신수영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 추신수(32)가 개막 16경기만에 값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이 먼저였다.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팀은 8-6으로 승리했다.

0-0이던 1회말 첫 타석에 선 추신수는 투수 앞 강습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시애틀 우완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스가 몸으로 막아내 1루에서 아웃됐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에서는 라미레스의 5구째 체인지업을 강하게 때렸다. 타구는 쭉 뻗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 홈런이 됐다.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마지막 타석에선 다시 안타를 때려냈다. 8-6이던 8회말 무사에서 구원 투수 윌 헬름슨의 시속 154km 패스트 볼을 때려내며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다. 그러나 3번 알렉스 리오스가 삼진, 5번 케빈 쿠즈마노프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텍사스는 9회초 구원 투수 호아킴 소리아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8-6으로 승리했고, 추신수는 5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9푼3리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기뻐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나서 너무 가슴 아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왜 안 좋은 일이 닥친 뒤에야 수습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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