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 재계약 SF 가장 안정적… 다저스와 '양강 구도' 예상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의 스토브리그 움직임은 다저스를 제외하고 잠잠하다.

다저스의 강력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지난 3년간 두 차례 우승(2010ㆍ2012)한 만큼 기존 전력 유지에 힘썼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포수 버스터 포지와 1년 재계약 했고, 왼손 불펜 투수 제레미 아펠트와도 3년 재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누수 없이 강한 전력을 유지한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에이스로 군림했던 팀 린스컴이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고 재기에 성공하면 매디슨 범가너, 라이언 보겔송, 맷 케인, 배리 지토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다. 다저스는 이에 맞서기 위해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 영입으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 서부지구 3위를 차지한 애리조나는 조용한 행보를 했다. 보스턴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외야수 코디 로스를 3년 2,600만달러에 데려왔다. 기존 저스틴 업튼, 제이슨 쿠벨, 제라르도 파라, 애덤 이튼 등을 보유하고 있는 애리조나는 로스까지 영입하면서 외야 자원이 넘치게 됐다.

애리조나는 또 2m 장신 투수 브랜든 맥카시, 마무리 투수 히스 벨을 각각 오클랜드와 마이애미에서 데려왔다. 매카시는 지난 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또 클리블랜드, 신시내티가 엮인 삼각 트레이드로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 클리블랜드 왼손 불펜 토니 십, 1루수 라스 앤더슨을 영입했다. 반면 외야수 크리스 영은 벨의 트레이드 카드로 마이애미에 보냈고, 불펜 투수 다카시 사이토는 방출했다.

지난해 4, 5위에 그친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는 리빌딩에 돌입한 만큼 스토브리그 동안 잠잠했다. 다저스를 운영했던 피터 오말리가 새 구단주로 나선 샌디에이고는 다저스가 물 쓰듯이 돈을 쓸 때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길게 내다보고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콜로라도는 새 감독으로 월트 웨이스를 선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콜로라도는 구단 사상 최악의 성적(64승98패)을 남겨 짐 트레이시 전 감독을 해임했다.

송재우 ISPN 해설위원은 "서부지구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양강 싸움"이라며 "다저스는 클럽하우스 리더인 맷 켐프가 새로운 선수가 많이 합류한 팀의 단합을 얼마나 잘 이끌어 낼지가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는 두말할 필요 없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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