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관련 보도는 북한 권력 흔드는 폭발력 있어"
"金 리더십 상처 입어… 이산상봉 연기 즉흥적 결정"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배경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관련된 추문을 지목했다.

하 의원은 24일 불교방송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왜 김 제1위원장이 흔들렸는지 원인을 한 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논평에서 밝혔듯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과 한국 내 종북 세력을 격려하겠다는 의도도 있고, 리설주와 관련된 사건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21일 탈북간부의 말을 인용해 음란물을 촬영한 혐의로 북한 예술가들이 처형된 사건에 리설주가 연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아사히신문의 리설주와 관련 보도는 북한 권력을 엄청나게 흔들 수 있는 폭발력 있는 사건이다. 리설주가 일종의 포르노를 찍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인데 이게 북한이 이산가족 연기를 발표하기 전날 밤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아사히신문에 보도가 나와도 한국 정부가 흘렸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북한 역시 외국 언론에 정보를 주기 때문에 한국 정보기관에서 정보를 흘렸을 것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한국에도 루머가 있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애가 있더라'처럼. 하지만 우리는 언론 기능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다. 하지만 북한은 그런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루머가 퍼지면 퍼질수록 국민들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걸 막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사히신문 보도 내용은 이미 북한 내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불을 지핀 격"이라고 덧붙였다.

리설주와 관련된 추문이 보도된 후 김 제1위원장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 의원은 "김 제1위원장은 (보도로 인해) 리더십에 상처를 받았다. 그의 성격을 종합해보면 즉흥적이고 감성적이다.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이런 정보를 퍼뜨렸을 것 같은 남한 정부에 보복을 하라는 지시를 했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마지못해서 했는데, 김 제1위원장은 행사를 안 할 명분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하 의원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의혹 사건'과 관련된 견해도 밝혔다. 하 의원은 "김재연, 김미희 통진당 의원이 RO(지하혁명조직) 회합에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소환이 안 되고 있다"며 "국정원이 RO 실체를 전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한 것 아닌가, 그래서 김재연 의원이 소환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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