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콩팥을 적출 당했다는 '콩팥 괴담' 때문에 온라인이 떠들썩하다.

최근 한 인터넷 블로그에 '콩팥 괴담'이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카카오톡 대화에는 "구시청쪽에서 택시 타지 말고 웬만하면 버스 타고 다녀. 내 친구 아는 형이 어제 누가 콩팥 떼가서 수술했대. 목에다 주사 꽂드만 그대로 저항도 못하고 기절. 일어나 보니까 밭에 버려져 있었대. 배에서 피 계속 나고 병원 실려갔는데 콩팥 하나가 없어졌대"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콩팥 괴담'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괴담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광주 동부경찰서는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20일 "해당 글의 사실 여부 파악이 안 되고 근거가 없는 만큼 포털 사이트 등에서 내려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괴담이 위험한 이유는 괴담을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남 창원에서 괴담을 읽은 한 남성이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A씨(45)는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가다 부인에게 "술에 취한 사람을 상대로 한 장기매매가 유행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려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여름철에 무서운 이야기가 유행해 근거가 없는 괴담이 많이 떠도는 것 같다"며 "이번에 올라온 글은 특정지역과 직업을 유추할 수 있는 단어가 포함돼 있어 해당 단체에서 고소하면 명예훼손으로 처벌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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