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지나친 검열에 대항 항의 캠페인
그림에 옷 입혀… 결국 굴복 원상회복

중국 당국의 '저속물' 사이트에 대한 지나친 단속과 규제에 반발한 네티즌들이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르네상스 시대의 나체화와 나체상에 '옷을 입히는' 캠페인을 전개해 화제다.

AFP 통신이 9일 전한 바에 따르면 만남 사이트 더우반(豆瓣 Douban.com) 상에 올려진 르네상스 미술의 포토앨범에서 티치아노 베첼리(타티안) 등 여러 작품의 나체화가 삭제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항의 운동이 벌어졌다.

삭제된 포토앨범을 띄운 상하이에 거주하는 네티즌이 사이트 운영자에 이유를 묻자 "포르노 사진을 게재하면 사이트를 운용할 수 없게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발끈한 네티즌과 주변의 친구들은 함께 지난 주부터 전국의 누리꾼에게 당국의 검열에 걸리지 않기 위해 미술품의 사진에 옷을 그려넣자고 촉구했다.

그러자 인터넷 상에는 인민복을 입은 미켈란젤로의 과 역시 그가 로마 시스티나성당 천정에 그린 의 아담에 흑색 양발을 신기고 국부를 검은 넥타이로 가리게 하는 화상 등이 대량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문제의 발단을 일으킨 사이트는 르네상스의 작품들을 우수꽝스럽게 만드는 사진들이 봇물을 이루자 결국 삭제했던 나체화를 원래대로 올릴 것을 게시 네티즌에 통보했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음란 사이트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이트를 상대로 하는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1635개의 사이트와 블로그 200개를 폐쇄 조치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