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홍콩 에로영화 유명감독 왕징

홍콩 코미디물과 에로영화의 '대부' 왕징(王晶 53) 감독이 과거 중화권 최고의 섹시 스타 수치(舒淇 32)를 위해 잔인하기로 유명한 트라이어드(三合會)와 충돌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젠 정통극의 당당한 히로인으로서 자리를 굳힌 수치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린 10대 시절 출세를 위해 성인영화에 출연한 것을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고백하면서 당시 왕 감독이 빨리 에로물 출연을 그만 두라고 적극 권유한 사실을 소개했었다.

대만 연합신문망이 29일 전한 바에 따르면 왕 감독은 인터뷰에서 수치에게 더 이상 옷벗는 연기를 하지 말라고 욕까지 하면서 당부한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또한 왕 감독은 수치를 실력파 여배우로 변신시킬 목적으로 뒤에서 스폰서라는 구실로 그를 어떻게 해보려 했던 삼합회의 보스들과 맞섰다고 털어 놨다.

왕 감독은 수치를 처음 만났을 때에 대해 "그가 6편의 에로영화를 찍기로 계약하고 2편의 촬영을 마친 시기였다. 함께 작업을 해온 얼둥성(爾冬陞) 감독이 수치를 여주인공으로 발탁했기 때문에 처음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수치를 눈여겨 본 왕 감독은 그에게서 배우로서 잠재력을 확인하고 매니저와 함께 성인영화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가 히트를 치고 수치의 지명도가 높아지자 삼합회의 두목들이 저녁을 먹자거나 데이트를 하자는 등의 요구를 끊임없이 해왔다.

두목들은 직접 왕 감독과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수치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면 부르는 대로 돈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왕 감독은 "우린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런 압력을 뿌리치고 수치가 연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왕 감독은 적지 않은 위협과 공갈까지 받았지만 끝까지 수치를 보호했다.

왕 감독은 "수치가 우리의 눈에 띄어 발굴된 것 자체가 그에겐 행운이었다. 만일 어느 누구도 그의 재능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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