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결혼한 이성에게 끌리는 이유 있다?
[이웅진의 해석남녀 58] 미혼 이성에게서 느끼지 못한 원숙한 분위기

[기사제휴] 노컷뉴스 문화칼럼 이웅진
서른 두 살의 L씨는 요즘 심란하다. 몇 번의 연애에 실패한 후 차가워진 그의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직장동료가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미 결혼을 한 사람이라는 것. 나이가 들수록 결혼을 하기 위해 현실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왜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유부녀인지, 혹 눈높이가 낮아져서 결혼했던 여자들이라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L씨는 이런 자신에게 짜증이 난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결혼생활이 파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결혼 늦어질수록 눈이 높아지는 이유 있다

이렇게 미혼남녀들은 주변의 결혼한 이성에게 매력을 느낀 경험을 한두번은 갖고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연애감정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만나는 미혼의 이성에게서 느끼지 못한 원숙한 분위기에 자꾸 관심이 가는 그런 경험 말이다.

동갑내기 애인과 연애하며 싸우다가 지쳐 열 살 연상남을 만나 결혼한 한 여성의 사연도 이와 비슷하다. 이 경우 유부남도 아니었고, 작정을 하고 나이 많은 남성을 만난 것도 아니었지만, 동갑남과 비교할 수 없는 연상남의 여유와 배려심이 그녀의 마음을 끈 것이다.

결혼이 늦어지고, 주변에 결혼한 친구나 동료들이 많아질수록 결혼에 대한 안목은 높아진다. 생각은 아는 만큼 많아지는 법이라고, 이 사람의 이런 결혼생활, 저 사람의 저런 결혼생활을 보면서 '이래야지, 저래선 안되지..'하는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의 기혼 이성들을 통해 자신의 배우자상을 현실화하게 되는데, A의 매력, B의 개성, C의 장점 등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완벽한 이성상에 비춰보면 지금 자신이 만나게 되는 이성이 눈에 찰 리가 없다.

검증된 상대에게 끌리는 심리의 함정

암컷 생쥐가 혼자 있던 수컷 생쥐보다는 다른 암컷 생쥐와 함께 있던 수컷 생쥐를 더 좋아한다는 실험보고가 있다. 그 암컷 생쥐에게는 다른 암컷이 좋아하는 수컷 생쥐가 더 매력이 있다는 것인데, 이런 취향을 검증된 상대에게 더 끌리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더라도 결혼상대로 적합할지 잘 알 수 없는 미혼 이성보다는 이미 누군가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기혼 이성이 더 괜찮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만하다. 또한 유부남, 유부녀들은 결혼생활을 통해 성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지금 자신이 만나고 있는 이성이 풋내기 같고, 어려보여도 그 사람 역시 인생의 연륜이 쌓이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매력을 갖춰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결혼한 이성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 역시 결혼 전에는 불완전한 성격과 어설픈 생각을 가진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랑과 노력으로 매력 있는 사람 되어야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그 사람을 생각하면 자꾸 행복해지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게 되고, 그래서 예뻐지는 것이다. 이렇듯 남녀관계는 두 사람의 사랑과 노력으로 서로를 매력있는 이성으로 변모시킨다.

이미 결혼한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이런 노력보다는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을 기대하는 심리가 더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있는 한 좋은 상대를 만나기도 어렵고, 자신 역시 좋은 상대가 되기도 어렵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8/08/25 16:51:53   수정시간 : 2013/04/25 13:22:26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