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호텔.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은 60여명의 소녀들이 나이가 지긋한 남자들의 팔에 안겨 호텔 식당으로 들어왔다.

이 남자들은 다름아닌 소녀들의 아버지와 의붓아버지, 미래의 시아버지들이었다.

소녀들의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날 행사는 제9회 연례 '아버지와 딸의 순결 파티'.

여느 순결 파티와 달리 아버지들이 순결 서약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아버지들은 식사후 딸들이 결혼전까지 순결을 지킬 수 있도록 보호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테리 리(54)씨는 딸은 물론 "나에게도 좋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가 딸과 함께 순결 파티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에는 막내딸 레이첼(16)과 함께였다.

그는 순결 파티가 영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면서 "딸들에게 이렇게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면 내 자신이 아내를 속여 바람을 피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케이티 스윈들러(16)는 "결혼전까지 생각과 행동에 있어 순결할 것을 하느님과 내 자신 그리고 가족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 말기암 환자, 장래 며느리를 데리고 온 시아버지도 있었다.

'아버지와 딸의 순결 파티'를 기획한 것은 랜디 윌슨 부부. 딸들이 순결을 지키는데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게 윌슨 부부의 생각이다.

실제로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가까울수록 딸이 성관계를 일찍 갖거나 10대때 임신을 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하지만 순결 서약을 한 10대 대부분이 결혼전 성관계를 갖는 등 순결 서약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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