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女의원 "여성 性행복 추구권 보장해야" 주장 파문

"새로 제정하는 헌법에 여성의 성적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

에콰도르 제헌의회에서 법안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원 마리아 솔레다드 벨라가 여성의 성적 행복 추구권을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의 하나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집권당에 속해 있는 벨라 의원은 기본권 문제를 다루는 한 위원회에서 에콰도르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성의 대상으로 혹은 출산의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하고 여성의 성적 쾌락권 인정은 여성이 성생활과 관련하여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디언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헌법 제정을 기치로 내건 제헌의회에서 벨라 의원이 이제까지 소외되어 온 여성도 배려해야 한다며 이 같은 과감한 주장을 내놓자 에콰도르에서 논란이 분분하다고 영국의 BBC가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야당의 레오나르도 비테리 의원은 여성의 오르가즘을 법으로 보장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벨라 의원의 주장이 "엉뚱하다"고 지적하고 성적 쾌락과 같은 은밀한 문제를 헌법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벨라 의원은 텔레아마조나스 TV와의 회견에서 "나는 오르가즘을 요구하지 않았고 다만 즐길 권리를 주장했다"고 반박하고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원 130명으로 구성된 제헌의회는 집권 국민연합당 의원이 79명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에콰도르에서 여성의 성적 행복 추구권이 헌법으로 보장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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