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관절연골의 마모가 심해지고, 나아가 뼈의 손상까지 발생되면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의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병원은 항상 감염의 위험이 존재하는 장소다 보니 병원 선택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손상된 무릎 뼈를 광범위하게 깎아내고 다듬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작은 감염에도 치명적이다.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의료진의 실력만큼 병원 내 감염 관리 수준이 병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이유다.

박영식 강북연세병원 병원장은 “병원이 얼마나 감염 관리에 신경 쓰는지에 따라 환자 안전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며 “아무리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잘해도 감염 관리에 소홀하면 헛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던 퇴행성관절염이 젊은 층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격렬한 스포츠 활동이나 무리한 운동, 그리고 평상시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으로까지 이어진 것. 제때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심한 경우 다리 모양의 변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보조기, 근육강화 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불가피하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이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 내과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 나이 불문 가능하며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 요소도 적어 퇴행성관절염의 효과적인 개선 방안으로 고려된다.

인공관절은 뼈가 서로 닿지 않도록 보철을 하듯이 금속으로 위아래 뼈를 감싼 후 그 사이에 강한 플라스틱을 삽입하여 인공으로 관절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의 관건은 무릎의 균형이다. 과거에는 의사의 감으로 인대 균형을 맞췄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중 인공관절에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인대 균형이 맞는지 의사가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센서는 환자 개인의 관절 모양과 인대, 힘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일회용 센서 내장형 마이크로칩이다. 수술 중 바이오센서를 사용하면, 양쪽 인대 중 짧은 쪽을 얼마나 늘려야 하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짧은 쪽 인대를 늘려주고, 인공관절을 조정하는 식으로 교정하게 된다.

박영식 병원장은 “바이오센서는 인대의 상태를 수치화해 보여주기 때문에 수술 중 무릎의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며 “가능한 작게 절개하는 만큼 출혈량이 적어 무수혈 수술도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