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나이가 들면 노화가 진행돼 크고 작은 변화를 겪게 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변화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전반적인 신체 기능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되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신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갱년기 증상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상열감’이 있다. 얼굴, 가슴에 열이 달아오르는 것으로, 갑자기 열이 올라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고 가슴이 두근거리나 꽉 차는 답답한 느낌으로 짜증이 솟구치곤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뇌 신경마비나 중풍, 백내장, 녹내장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갱년기 상열감의 발생 원인을 살펴야 한다. 갱년기 상열감의 원인 중 하나는 ‘수승화강’의 역행을 꼽을 수 있다.

수승화강은 심장이 화기가 신장으로 내려가 신장의 정혈을 충만하게 하고 심장으로 신장의 정혈과 수기가 올라가 심장을 튼튼히 하는 정상적 생리상태를 이른다. 이 같은 상태의 역행이 일어나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심장의 화기가 신장으로 내려오지 못해 열이 차게 되고 신장의 정혈도 부족해지면서 심장의 힘을 도와주지 못해 심장 기능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장에 채워진 열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초기에는 상부에 몰리는 열을 해소하는데 집중하면서 심장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신장의 정혈을 충만하게 한다. 이후 갱년기 여성에 부족해지기 쉬운 진액을 확실히 보충하면 신체의 기능을 되살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갱년기 상열감 치료를 위해서는 주요 원인인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혈의 부족함을 보충하는 한편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주면 상열감을 비롯해 갱년기로 이한 피로감,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