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중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질환에 노출되기도 쉬운 곳이 바로 손목이다. 특히 손목 질환 중 척골 충돌 증후군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요골이 단축되거나 척골이 길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많지만 손목을 많이 사용하고, 반복적인 망치질을 하거나 공구 등을 조립하는 목수나 엔지니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또 연골에 손상을 주는 외부 충격 및 손목 골절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손목 관절은 수근골(8개의 작은 뼈)과 요골, 척골이 만나 이뤄지며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연골이 보호를 받는다. 척골 충돌 증후군은 손목 관절에 문제가 발생하여 요골이 단축되거나 척골이 길어지는 경우 증세가 나타난다.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은 “척골과 수근골의 충돌로 그 사이에 위치한 삼각섬유 연골도 함께 손상되기 때문에 척골 충돌 증후군 환자의 경우 삼각섬유 연골 파열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고, 그 증상도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척골 통증 증후군이 발병하면 새끼손가락에서 손목 아래쪽까지 저리고 아프다. 손목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병마개를 돌려 따거나 타자를 치는 등 손목을 사용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과 저림 증상이 팔목 전체로 퍼져 목 디스크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증상을 듣고, 촉진 등 이학적 검사로 척골 충돌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며, 엑스레이 등 영상 검사를 통해 보다 확실하게 병을 진단할 수 있다. 척골 충돌로 인한 수근골의 변화가 생겼는지, 삼각섬유 연골과 인대에 손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영상 검사의 주된 목적이다.

뼈의 길이 차가 심하지 않고 충돌 범위가 크지 않다면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조기 착용은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해 손상된 조직이 다시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체외충격파는 체외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신경 세포는 통증에 둔감해지도록 돕고, 정상 세포는 재생을 촉진시키도록 자극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척골 통증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뼈의 길이 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어려워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검사 결과 척골의 길이가 요골보다 길어서 통증이 발생하거나 삼각섬유 연골 파열이 동반됐을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또 관절 손상으로 인해 관절염이 진행되는 중일 때도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길어진 척골을 단축시켜 충돌을 막아주는 척골 단축술이 대표적이다. 길어진 척골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2차적으로 발생하는 질환들도 치료할 수 있어 수술 후 손목의 기능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5~6주간 손목을 고정하고, 손목 보조기를 착용해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창우 병원장은 “척골 통증 증후군은 진단은 물론 치료 방법을 정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질환이기 때문에 수부 질환에 대한 지식과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단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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