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뒤 다양한 통증 호소, 비수술치료로 개선 가능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이 곁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영상표시단말기를 장시간 이용할 때 나타나는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이 바로 그것이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들여다보거나 작업한 뒤 발생하는 눈과 근골격계, 피부, 정신신경계 등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이르는 말이다. 평소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면서 안정피로,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목 통증, 어깨 통증, 손목 통증, 팔꿈치 통증, 두통, 피로, 무기력증 등이 느껴진다면 VDT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눈의 피로와 시력저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인해 나타나는 근골격계 통증은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증상으로 꼽힌다. 특히 거북목증후군은 컴퓨터 등 스마트 기기 사용 시 잘못된 자세가 가장 대표적인 발병 원인이 된다.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장시간 내려다보게 되면 거북이 목처럼 목뼈가 변형돼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발생한다.

근막통증 증후군도 VDT 증후군에 해당한다. 근육이나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경직되면서 통증과 통증 유발점을 만드는 질환으로, 어깨통증과 목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키보드와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엄지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손목터널 증후군 등에 걸릴 위험성도 높다.

VDT 증후군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불가피하게 사용할 경우에는 화면과 눈의 거리를 30초 이상 유지하고, 어깨와 팔의 힘을 빼고 수평을 유지해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용 중 수시로 휴식시간을 갖고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강남점 이정욱 원장은 “우리가 아는 목디스크 등의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도 처음에는 잘못된 자세와 경미한 통증에서 시작된다. 과도한 컴퓨터 작업 등으로 어깨나 목, 손목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큰 병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지역적 특징상 강남과 선릉, 역삼동 등에서 정형외과와 통증의학과를 찾는 환자의 경우 직장인들이 많은데, VDT 증후군은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증상개선이 가능해 직장인도 시간적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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