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방학은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키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반대로 불규칙한 수면시간과 과도한 게임이나 TV시청 등으로 나태해지기 쉬운 기간이기도 해 키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성장의 적

아이의 이런 불규칙적인 생활을 지켜보는 부모는 자연스럽게 잔소리가 늘게 되고 아이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할 뿐 아니라 음식물의 소화, 흡수도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또 심리적으로 우울해 지고 호르몬 분비 기관을 관장하는 자율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결과 성장판 연골세포의 분화를 자극하는 성장호르몬 분비도 정상적인 경우 보다 더 적게 될 수 있다.

때문에 아이를 꾸짖고 화부터 내기 보다는 신뢰를 갖고, 아이가 부모의 믿음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신뢰를 느끼면 자연스레 더 큰 믿음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이를 통해 그 동안 들인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게 된다.

규칙적 수면 습관을 위한 노력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에 들었을 때 가장 많은 양이 분비되기 때문에 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올바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다.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게 되는 여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원한 쇼핑몰이나 공원 등 밤외출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하루밤 외출이 아이의 성장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규칙적 수면 습관은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한 번 깨진 아이의 수면패턴의 후유증은 일주일이 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같은 시간에 잠을 잘 수 있도록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키거나 시간 전부터는 TV나 컴퓨터 사용을 피해야 숙면에 들기 쉽다. 저학년의 아이들일 경우 부모가 자리에 함께 누어 잠자리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을 유발하는 아이스크림과 찬 음료

여름에는 몸은 뜨겁지만 속은 차가워 인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어도 여름은 겨울보다 배탈이 더 쉽게 날 수 있다. 때문에 찬 음식을 위장에 끊임없이 넣어 주는 것은 불난데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중 간식들은 달고 칼로리가 높아서 배탈위험은 물론 비만의 원인도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으로 체지방이 과다 축적되면 성장호르몬의 내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키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앞당겨지는 성조숙증의 위험도 함께 증가하여 최종 키가 작아지는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학기 중 바쁘고 고단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방학 기간을 영양·운동·수면의 성장 3대 조건을 충분히 만족해 줄 수 있는 ‘성장의 호기’로 이용하느냐 아니면 그 반대가 되느냐는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아이들이 찬 음료를 찾는다면 매실과 오미자 등을 이용한 건강 음료를 권하는 것이 좋다. 매실은 더위로 인한 몸의 열을 식히고, 오미자는 탈수를 예방하고 쌉싸름한 맛으로 입맛을 살려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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