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주영 기자] 300만 독자들의 흉금을 울리며 4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조창인 작가의 가족소설 ‘가시고기’가 돌아왔다. 개정증보판이다.

백혈병을 앓는 어린 아들의 골수이식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뜨거운 부성애를 다룬 이 소설은 꼭 19년 전인 2000년 전국 서점가는 물론이고 연극, 드라마, 만화,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서도 재탄생할 정도의 대표적인 가족 소설로 꼽힌다.

특히 가족 소설의 단골 주제인 어머니의 사랑이 아닌 아버지의 사랑으로 전국의 수백만 독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는 점에서 당시 평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반향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가히 ‘국민소설’이라고 불러도 좋았다.

전국을 ‘가시고기 신드롬’에 빠지게 했던 조창인 작가는 많은 작가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지금까지 말못할 그만의 고민을 짊어지고 있었다. 흐르는 세월만큼이나 변모한 시대상과 불일치 하는 장면과 표현 하나하나가 마음에 걸렸다.

조창인 작가는 개정판 머리말을 통해 그간 간직하고 있던 고민을 이렇게 털어놓고 있다. 개정증보판을 펴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시고기’로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오랜 세월 전업작가로 지낼 힘이었습니다. 호사를 누린다고 부끄러움은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손톱 밑에 박히 가시처럼 수시로 찔러댔습니다. 미진한 부분을 익히 알고 있었고, 어느 부분은 수정하거나 아예 삭제하고 싶었습니다.”

가슴 뭉쿨한 감동은 여전히 문장 하나하나에서 뚝뚝 묻어난다. 아버지의 숭고한 사랑, 세월이 아무리 많이 지났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읽어도 읽어도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조창인 작가는 ‘가시고기’ 발간 이후 내놓은 ‘등대지기’ ‘길’ ‘아내’ ‘살아만 있어줘’를 잇따라 펴냈다. 한결같이 애잔함이 가슴을 적시는 소설이다. 도서출판 산지/360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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