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나는 날마다 세자와 더불어 세 차례씩 같이 식사한다. 밥을 먹은 뒤에는 세자가 동생들에게 옛 교훈에 대해 말하게 한다.”

세종은 행복을 가족과의 식사에서 찾았다. 임금은 식사를 혼자 한다. 그런데 세종은 세자와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같이 했다. 식사 자리에는 막내인 영응대군도 늘 함께 했고, 다른 왕자들도 동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파격적인 조치는 아들과의 소통 교육 차원이었다. 임금은 20년 11월 23일 경연에게 말했다.

“부자지간은 아주 친밀해야 한다. 그런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이 같은 사례는 아버지 태종과 형인 양녕대군에게서 찾을 수 있다.”

임금은 문제 예방법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제시했다. 임금은 식탁에서 세자에게 정치와 학문을 대해 이야기한다. 밥을 먹은 뒤에는 세자가 동생들에게 옛 교훈에 대해 말하게 하는 내리 교육을 했다.

세종의 식탁 대화와 밥상머리 교육은 왕과 왕자 사이의 친밀감 조성, 세자와 다른 왕자들 사이의 위계질서 확립, 석학인 세종과의 대화에 의한 공부 효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세종의 자녀는 걸출한 능력을 키우게 된다. 장남 문종은 문학, 수학, 음악, 천문, 음운, 병법에 통달했고, 말 타기와 활쏘기에도 능했다.

차남 세조는 문무(文武)와 수학, 주역, 예능까지 두루 겸비한 다방면 천재였다. 3남 안평대군은 그림과 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고, 4남 임영대군은 군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5남 광평대군은 수학과 천문학,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었다.

6남 금성대군은 학문 능력이 뛰어났고, 7남 평원대군과 8남 영응대군은 기억력 수재로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울 정도였다. 정의공주는 수학과 음운에 능하고 불교에 조예가 깊었다.

이 같은 세종의 특별한 교육관은 신간 ‘세종대왕 자녀교육법(다음생각 간행)’에 소개돼 있다. 저자인 이상주 작가는 세종 자녀들의 영재성 발휘 최고 원동력으로 식탁 소통법을 들고 있다.

또 부부의 금슬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풀이했다. 세종은 국정의 위기를 불러오면서까지 소헌왕후를 위해 내불당을 지었다. 이 같은 세종의 아내 사랑은 자녀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선물했다. 정서가 안정된 아이는 매사 긍정의 눈으로 보며 두뇌도 활성화된다.

세종대왕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자녀들의 관심 분야를 꼼꼼히 살피고, 그에 맞는 교육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조선왕조실록 등의 각종 사료를 통해 확인된다. 책에서는 세종대왕 자녀교육 특징으로 식탁 대화, 아이의 엄마 사랑 외에 일벌백계, 형제의 우애, 큰 그림 보기, 책 선물, 스스로 하기, 롤 모델, 자신감 갖기 등 총 10가지의 큰 틀에서 설명하고 있다.

조선왕실 비화에 밝은 저자 이상주 작가는 문헌, 구전, 현장 취재를 종합한 세종대왕 스토리 발굴로 인기가 높다. 지은 책으로는 세종의 공부, 조선명문가 독서교육법, 태조와 건원릉 등 10여 종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다음생각/24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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