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재 박사의 모발의학
탈모는 누가 될까. 탈모는 유전될까. 탈모는 치료될까.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치료에 새 장을 연 홍성재 박사(웅선의원장)가 다양한 모발 궁금증을 의학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37세 남성입니다. 몸싸움을 하다가 머리카락이 일부 뽑혔습니다. 뽑힌 자리의 모발은 다시 날까요. 다시 난다면 몇 년 정도 기다려야 하나요.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모근이 손상되지 않았으면 모발은 다시 자랍니다. 약 3개월을 기다리면 머리카락이 솟아납니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뽑힐 때 모근까지 심하게 훼손됐으면 모발 재생은 어렵습니다.
모발이 뽑혀도 상당수는 모근이 존재합니다. 이때 새로 나는 모발 기간은 빠진 머리카락의 잔여 수명과 관련이 없습니다. 가령, 1년 쯤 자란 머리카락이 빠진 경우입니다. 모발 수명은 5년 안팎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환경이었다면 머리카락은 4년쯤 더 생존할 수 있습니다. 1년 만에 빠진 머리카락의 모근에서 새로운 모발은 3개월 후 쯤에 올라옵니다. 주위의 정상 수명을 다하고 탈락한 모발을 대신해 나는 머리카락과 같은 사이클입니다.
모발은 성장기(약 3~8년), 퇴행기(약 3주), 휴지기(약 3개월)를 반복합니다. 모발이 생명을 다하면 세포분열을 통해 새로운 머리카락이 솟습니다. 모발은 이 같은 분열을 15~25회 합니다. 분열 때마다 세포의 운명시계인 텔로미어는 닳아서 짧아집니다. 결국 매듭만 남으면 더 이상 세포복제를 하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모근세포의 텔로미어가 짧아집니다. 중노년에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입니다.
결론입니다. 인위적으로 뽑힌 머리카락은 특별하게 모근이 손상되지 않는 한 다시 납니다. 또 자연탈락 모발이나 인위적 자극에 의한 탈락이나 새로운 모발은 3개월이 지나면 확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