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한의학 박사 김대복 원장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25세 남성입니다. 5개월 사귄 여자 후배에게서 약간의 입냄새가 납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은 대화를 하다 보면 심쿰한 냄새를 가끔 느낍니다. 정작 여자 후배는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구취는 여자가 심하다는 데 사실인가요.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입냄새는 성에 따라 더 많이 나고, 덜 나는 것은 아닙니다. 순전히 개인의 차이입니다. 다만 구취 등 냄새에 대해서는 여자가 극히 민감합니다. 남자에 비해 상대의 냄새를 잘 느낍니다. 통계 마다 다르지만 여자의 냄새 탐지력이 남자에 비해 5배까지 높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약 2만개입니다. 최근 발표된 휴먼 레퍼런스 게놈 버전인 GRCh38에서는 단백질 코딩 유전자가 1만 9950개에 불과합니다. 고동동물인 인간의 유전자는 다른 열등동물이나 식물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많을 것이리라는 상식을 뒤엎는 결과입니다. 약 2만 개의 유전자 중에서 남녀는 99.9%가 같고, 단지 0.1%만 다릅니다.

그러나 0.1%가 남녀를 완전히 구분하게 합니다. 서로 다르기에 화성인 남자, 금성인 여자 등 이질적인 표현이 나옵니다. 성 염색체, 성 호르몬, 진화과정, 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 결과 심리, 생리, 행동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중의 하나가 후각입니다. 여러 실험에 따르면 여자의 후각이 남자에 비해 뛰어납니다. 이는 태아 때 결정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태아를 남성으로 만드는 남성 호르몬이 감각 세포에 영향을 줍니다. 이때의 남성호르몬은 후각과 청각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반면 시각 세포는 발달시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남자는 시각에 강하고, 여자는 후각과 청각이 더 예민합니다.

이는 구취도 여자가 더 잘 맡을 개연성을 높입니다. 만약 입냄새 나는 커플이 데이트를 하면, 남자는 여자 친구의 구취를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여자는 남자친구의 구취를 의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입냄새 나는 친구가 충격 받지 않게 하면서도 상황을 알리는 묘안은 무엇일까요. 결론은 어떤 형태로든 말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해소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혜은당클린한의원에서 2016년 1년 동안 입냄새 치료를 하는 사람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치료를 권유하는 이성친구의 표현법이었습니다. 응답자가 가장 많이 들은 표현 10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양치질 때 혀를 닦는 게 건강에 좋아!, 향이 강한 음식은 출근 전에는 피하는 게 상책!,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해!, 트림하면 냄새가 올라오는 게 당연해! 소화불량이 되면 입냄새도 날 수 있어! 간이 안 좋은가 검사를 해 봐!, 신장이 약해도 냄새가 날 수 있다는데! 질병이 있으면 입냄새도 날 수 있어!, 물을 자주 마시면 돼!, 스트레스 받지마!

입냄새 원인은 각 전문 영역마다 다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는 구내염이나 치주질환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 측면에서는 코와 목의 염증, 소화기내과나 호흡기내과 시각에서는 위나 장, 신장, 기도 등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 부비동염, 편도결석에 의한 후비루를 비롯하여 신장과 폐, 간, 등과의 연관성을 두루 살핍니다. 염증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소화기나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입마름이 원인이 된 진액소모, 장부의 열감, 화병으로 불리는 스트레스도 구취 유발 요인으로 파악합니다.

치료는 규칙적이고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식습관, 운동, 금연 금주 등 신체리듬을 자연스럽게 하는 환경조성이 우선입니다. 다음에 체열검사, 장부기능검사, 맥진검사 등으로 구취의 직접원인을 확인합니다. 이에 따른 개별 맞춤 처방을 합니다. 그래야 재발 없는, 효과적인 구취 치료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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