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MS: multiple sclerosis)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엘렌 마우리 박사가 스웨덴과 미국에서 총 5천6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하루 커피를 4-6잔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다발성경화증 발생률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우리 박사는 밝혔다.

다발성경화증 환자 1천629명과 건강한 사람 2천8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스웨덴 연구에서는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 발생률이 33% 낮았다.

다발성경화증 환자 584명과 건강한 사람 581명이 대조군으로 설정된 미국 연구에서는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커피 잔은 미국보다 작은 만큼 비슷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마우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 결과는 연령, 흡연, 햇볕 노출 등 다발성경화증과 관련된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피부의 햇볕 노출에 의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는 비타민D의 혈중수치가 높은 사람은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이것이 커피가 다발성경화증을 억제한다는 증거는 아니며 또 커피의 지나친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다발성경화증 예방을 위해 커피를 많이 마시라고 권고할 수는 없다고 마우리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다발성경화증학회 부회장 니컬러스 라로카 박사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이 왜 다발성경화증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다발성경화증이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기능, 배뇨, 배변 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다.

20~50세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4월18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국신경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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