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처치'서 성황 속 공연… 'DMZ 평화콘서트' 추진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에 통일을 염원하는 가수 이승철과 탈북 청년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with-U)'는 29일(현지시간) 오후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메모리얼 처치'에서 '통일된 나라(One Nation)'라는 제목의 자선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현지 교포, 유학생, 지역 주민 등이 800여 객석을 가득 채운 열기 속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승철과 '위드-유'의 공연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독도에서 가진 공연에 이어 두 번째다.

독도에서 새로 발표된 이승철의 통일송 '그날에'가 이날의 주제곡이었다. 이승철과 '위드-유'는 이 노래를 영어로 합창하고, '홀로 아리랑'도 함께 불렀다.

이승철은 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소녀시대', '희야', '마지막 콘서트', 'My Love' 등 자신의 히트곡 10여곡과 미국의 전설적인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를 열창했다.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승철은 '위드-유' 단원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함께 공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오늘 공연은 탈북 청년들이 한층 높은 이상을 갖고, 꿈을 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이나 하버드대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느냐"며 "세계 인권에 관심이 많은 하버드대에서 (공연)해보자 해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유' 단원인 김영호씨는 "이 노래들을 통해 우리의 메시지가 북한에 전달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우리는 희망, 자유, 평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단원은 "탈북 청년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는 게 통일을 위한 길"이라며 "우리의 희망적 모습을 통해 통일이라는 것이 어둡지 않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 유명 가수들과 비무장지대(DMZ)에서 함께 '평화콘서트'를 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닷새 일정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위드-유' 단원 50명 가운데 20명이 참가했다.

공연을 후원한 CJ E&M은 "'그날에' 음원유통 수익은 모두 탈북자를 돕는 일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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