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 청소년기에는 키가 자라고, 몸이 성장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데 안구 역시 이 시기에 성장 과정을 거친다. 시력은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성장기 환경과 부모·아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아이들이 흔히 겪는 시력 이상 증세로는 근시를 꼽을 수 있다. 근시란 사물의 상이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맞춰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보통 근시는 만 10세부터 20세 전후까지 서서히 진행되는데, 이 때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정상 시력을 되찾기 어렵다.

방학은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안구 검사를 해 주고,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주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방학 기간 동안 아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 부모가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인천 부평에 소재한 인천 부평성모안과와 함께 알아보자.

전자기기 과다 사용, 눈 건강 최대의 적

아이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방학 기간에는 컴퓨터, 게임기, TV,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최근에는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을 자주 접하면서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제력 약한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하는 사이, 눈은 쉽게 피로해지는데, 한 곳에 오랫동안 시선을 집중할 경우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적어져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고, 눈물량이 감소해 안구 표면이 상처를 입거나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자녀가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30분이용 시마다 10~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게 하고, 화면과 눈의 거리가 40㎝ 정도 떨어진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형광등 스탠드, 학습능률과 집중력 방해

지난 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전국 초·중·고교생 8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력이 0.7 이하로 나타난 학생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 저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부모들은 보통 아이의 생활 습관이 눈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할 뿐, 실내조명이 아이의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스탠드의 종류에는 형광등·백열등·LED(발광다이오드) 등이 있다. 이 중 흔히 사용하는 형광등은 빛의 떨림 현상이 발생하여 동공을 반복적으로 확장, 수축시키기 때문에 금세 피로감을 주고 시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백열등은 형광등에 비해 자연에 가까운 빛을 발산하지만 밝기를 조절하기 힘들어 오래 켜두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반면 LED는 스스로 빛을 발산하여 빛 떨림 현상이 없고, 다른 전구에 비해 자외선·적외선을 적게 발산하여 눈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주변의 밝기 차가 크면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스탠드를 사용할 때에는 방의 조명을 함께 켜 놓는 것이 좋다.

어린이 근시, 햇볕이 묘약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여름엔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생각으로 에어컨·선풍기가 있는 실내에서 주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근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정상 시력을 가진 아이들에 비해 야외활동이 일주일 평균 3.7시간 적고, 야외활동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위험도가 2%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햇볕을 쬐면 동공이 작아지는 현상으로 인해 초점심도가 깊어져 시기능이 향상되고, 넓게 보고 멀리 보는 활동이 많아져 근시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한 두 차례, 20여 분 정도 햇볕을 쪼이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은 자외선 차단 능력이 떨어지므로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물놀이 즐길 땐 세균 감염에 주의

아이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여름 방학 때에는 꼭 한 번 바다나 수영장을 찾게 된다. 하지만 눈병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눈 건강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물놀이를 할 때에는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하루 수십, 수백 명이 모이는 공간에서 물안경을 쓰지 않은 채 물놀이를 즐기는 것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 물놀이가 끝난 직후 수돗물로 몸을 깨끗이 씻고, 타인과 수건 등 개인 물품을 함께 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최근 시민공원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 바닥 분수가 등장하면서 어린 자녀와 도심 속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바닥 분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수경시설의 수질이 안전한지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실제 전국 각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물놀이형 수경시설 중 17.6%가 관리에 소홀하다고 발표됨에 따라 바닥 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길 때에는 더욱 철저히 안질환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천 부평에 소재한 안과인 부평성모안과 김인식 원장은 “아이가 눈부심 현상을 느끼거나 눈을 자주 찡그리는 경우, 한 곳을 주시하지 못하고 동공이 흔들리는 경우, TV·책 등을 볼 때 가까이 가서 보는 경우 눈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꼭 진단해 봐야 한다”며 “아이들은 눈 건강 이상에 대해 쉽게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방학기간 동안 부모님들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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