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플란트 보급률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식립된 임플란트 시술 건수는 약 50만 건으로 추산된다. 10여 년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임플란트가 이제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임플란트의 보급률이 높아지다 보니, 아직 효용 가능한 자연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러 가지 치료를 진행한 후 임플란트를 심어도 늦지 않은데, 자연치아를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임플란트로 대체해 버리는 일이 잦아지는 것.

충치나 치주질환 등으로 상태가 나빠진 치아를 치료해 쓰겠다는 생각 대신, 무조건 임플란트를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자연치아 보유율은 20대까지는 100%, 30대 99.7%, 40대 98.1%, 50대 87.9%로 줄어들다가 60대 67.4%, 70대 이상은 39.4% 밖에 되지 않는다. 50대에서 60대로 넘어가면서 감소폭이 20%를 넘어선다.

그렇다면 손실된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치아 상태가 임플란트를 해야 할 정도의 충치나 치아파절, 신경 염증이 있을 때에는 사랑니를 이용한 자가치아 이식, 치아재식술, 치근단수술 등이 있다.

이 중 자가치아 이식은 뽑아야 하는 치아와 사랑니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할 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성공률도 꽤 높은 편이다.

치아재식술은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겼을 때 치아를 발치한 후 신경치료를 하여 다시 심어주는 방법으로 신경치료가 안 되는 경우에 시도해볼 수 있다. 치근단수술은 일전에 신경치료를 했던 치아에 다시 염증이 생긴 경우 치아 뿌리 쪽에서 접근하는 외과적 수술식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을 고려한 상태에서 가망성이 없다면 그때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치료 순서라 할 수 있다. 평소 건강한 치아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치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며, 신경치료 등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질 경우 자연 치아를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스케일링, 올바른 양치 습관과 식습관 역시 자연치아를 오래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봄이오는치과 최정우 원장은 "자연치아는 관리만 잘해준다면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하다"며 "자연치아가 유지될시 턱관절을 보호할 뿐 아니라 저작력이 훌륭해 음식을 씹고 소화시키는데 최고의 기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무리 임플란트 등 인공치아 시술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자연치아의 근본적인 기능을 따라오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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