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야기] 십대 탐험, 정력의 세계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해서 남자가 갖춰야 할 것은 세가지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성감대를 적절한 방법과 강도로 자극하는 테크닉, 그리고 정력이다.

정력은 수십분의 빠따질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왕성한 발기력, 더불어 상대 여성이 만족할 만한 타이밍까지 견디는 인내력을 모두 포함하되 발기력 중심의 개념으로 이해하기로 하자.

어떤 여성들은 말한다. 정력? 롱런? 그딴 거 아무 필요없다. 니가 정말 나를 좋아해주고 아끼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지는 손길과 따듯한 포옹이면 충분하다. 수십번의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는 별 감흥없는 남자와의 섹스보다 오르가즘 근처도 못가봤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게 훨씬 행복하다고 말이다.

그러나 어떤 여성들은 또 이렇게 말한다. X바. 하다가 중간에 죽는 새퀴들은 뭐냐. 다섯 번을 못 버티더라. 어이없어 죽는 줄 알았다. 잘 서지도 않더라. 내가 그렇게 안 섹시한가 하는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누구말이 맞는 것이냐, 우리보고 대체 어쩌란 말이냐...

여성들의 요구가 이렇다보니 남성들은 정력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그것은 자기만족적인 측면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함께 자는 여자를 만족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우선한다. 이 마음씀이 이쁘지 아니한가.

가끔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좋지?', '나 잘하지?'라는 어이없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여당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는 일부 남당원들에 대한 보고도 심심찮게 들어오긴 하지만 그 또한 근본적으로 '내가 널 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다'는 귀여운(?) 물음으로 이해하셔도 될 일이다.

잠깐 딴소리를 하자면 남자는 '인정'의 욕구가 무척 강한 동물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신의 옆에 함께 누워있는 남자가 얼마나 잘 하는 남자인지는, 당신이 그 남자를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가에 상당 부분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남자들은 섹스라는 것을 알게되는 무렵부터 정력에 신경 쓰기 시작한다. 자위를 하며 러닝타임을 체크해보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의견 및 정보를 교류하며 정력에 좋다는 음식이면 은근히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으려고 하게 마련이다.

심지어 연령과 세대를 뛰어넘어 남자 선생님들과 남학생 사이에서 정보와 비전의 전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많은 낭설도 유포되고 확인되지 않은 비기가 난무하는 시절이기는 해도 이때의 남자들은 모두 자신만만하다. 제대로 배울 기회만 온다면 최고의 남자가 되어주마라는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 이들은 10대이기 때문이다.

10대의 정력, 특히 발기력이라는 것은 경이적이기까지 하다. 20대와도 다르다. 20대는 이미 노화도 진행중인데다 음주와 흡연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여전히 젊다고는 하나 10대를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쉬운 예로 하루종일 서있는 10대는 흔해도 하루종일 서있는 20대를 찾는 것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아무생각 없어도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발딱 일어서며, 또한 아무런 자극이 없어도 약간의 뻘생각만 들어도 발딱 일어나는 나이다.

그 때문에 난감했던 기억은 남자들이라면 한번쯤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잠깐 뻘 생각이 들어 거시기가 서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죽을 생각을 안할때, 머리 한 구석에서는 계속 뻘생각이 나고 급기야 팬티를 적시는 무언가가 흘러 나올 때의 찝찝함.

그때의 고민은 '내 의지대로 이 놈이 작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오만한 고민이다. 아무리 애국가를 불러대도 도도하게 고개를 바짝 쳐들고 있는 그 놈. 발기가 지속되다 못해 지 혼자 침 질질 흘리는 그 놈. 그야말로 가공할 정력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10대에 눈이 간다는 누님들에게 탁월한 선택하셨다는 칭찬과 함께 아낌없는 격려를 보낼 마음이 충만하다. 물론 아직 미숙하여 금방 폭발할 수도 있겠지만 재충전 시간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잘 가르치면 제대로된 애완도령 장착이 가능하다 할 것이다. 아껴서 나중에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넘치는 정력을 그냥 세월속에 흘려버리는 것은 끔찍한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가장 원기왕성한 이 시기에 왜 우리가 그걸 하면 안되는 거냐는 고딩시절 친구의 절규도 있었다. 여자친구가 있던 그 새퀴를 결코 고운 눈으로 볼 수는 없었다곤 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이었다.

십대의 엄청난 발기력을 말해주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내가 스무살 때의 일이었다(만으로 19살이었으니 십대라고 하자;;). 친구의 소개로 만난 여학생과 데이트를 하게 됐다. 내 인생 최초의 데이트였다. 둘다 놀이공원을 좋아해서, 용인에 위치한 모모랜드에 가게 되었고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손도 잡게 되었다. 여자 손 첨 잡아봤다(감동ㅠㅠ).

그런데!! 왜 손을 잡았을 뿐인데 아랫도리가 승질을 내는 것이냐. 처음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놀다보면 죽으려니하고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일단 팬티가 축축해져 왔다. 오랜시간 승질내다 혼자 울어버린 것이다. 거기다 하필이면 그날 입은 바지가 꽉끼는 청바지에 안에는 삼각팬티!! 통증이 느껴진다 싶었는데, 몇시간이 지나자 견딜 수 없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파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내가 파리한 안색으로 진땀을 닦으며 화장실을 자주 갔던 이유를 그녀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아침 일찍 만나서 부지런히 놀자고 가서, 해질 무렵까지 돌아다녔으니 두 다리와 함께 거시기도 하루종일 서 있었던 셈이다. 그만둘만도 하건만 놈은 통증이나 찝찝한 느낌 따위에 굴복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모양이다.

하루종일 그러고 나니, 뒷풀이로 맥주집에 들렀을 무렵엔 간신히 팬티속의 소요는 진정이 ?瑩嗤?난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피곤하고 어지럽고 약간은 짜증스러웠다. 비디오방에 가자는 그녀의 제안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혹시 그녀는 무언가 기대했던*-_-* 건지는 몰라도 나는 곧 골아떨어졌다. 그래서였을까. 아픈 거 내색 안하고 잘 놀았는데 이상하게 그녀와는 연락이 끊겼다-_-; 여튼 내 첫 데이트는 무척이나 굉장한 통증을 동반한 추억으로 남게되었다.

사실 지금의 나는 정력에 그닥 자신이 없는 남자다. 경험이 적다 싶진 않은데 낯을 좀 가리는데다 -내가 가리는게 아니라 눈도 없는 아랫도리가 낯을 가린다- 침대에서는 언제나 긴장된다. 준비 다 됐는데 믿었던 거시기가 배신을 때릴때의 그 참담한 심정은 여성들과 강쇠파의 형님들은 절대 모를 것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안습이다.

그래서 화려했던(?) 과거가 더더욱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내가 경험했던 여성들은 모두 너그러웠다. 다들 미소지으며 너무 긴장하지 마라, 이렇게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라고 부드럽게 격려해주었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일도(?) 잘 됐던거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고마워요ㅠㅠ

결론적으로, 비록 오늘 당신의 옆에 누은 남자가 당신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안에는 거인이 잠들어 있다는 얘기다.

세사에 시달려 피곤에 찌들고 지쳐 잠든 그 거인을 깨우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당신이 그를 거인으로 인정하는 순간 그가 깨어날 것이요, 그가 당신에게 행복한 명랑을 제공하리니 참으로 바람직하지 아니한가!

(물론 깨울 필요없는 십대를 가르치는 것은 더더욱 괜찮은 일일 수 있겠다.-남당원들은 자제요; 이상하게 우리가 하면 범죄가 됩디다;)

* 본 기사는 반짝반짝 연애통신(www.yonae.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