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성 인스타그램
배우 장나라의 아버지이자 연극배우 주호성이 공연 무산에 대해 사과했다.

주호성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극 '천경자천경자'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리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죄송하다. 그동안 제가 직접 각색하며 열심히 준비해 온 연극 '천경자천경자'의 공연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며 "저는 원작자인 정중헌님의 허락을 얻었고, 서울시에서 그림 사용허가를 받고, MBC가 소장하고 있는 천경자 인터뷰 영상도 구입하며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달여 간 춤 연습과 연기 연습을 강행해 온 배우들의 노력이 그만 물거품이 됐다"며 "천경자 화백 가족의 유별난 관리를 모르던 것은 아니었으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극렬한 반대에 아무래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연극을 취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주호성은 "존경하는 천경자 화백은 제게 연극 스승이신 이원경 선생님과 친분이 두터우며 연극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분이어서 더더욱 그분의 삶의 고뇌와 예술혼을 연극으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다음으로 미루겠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연극 공연을 준비해 온 배우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 "열심히 노력해 온 배우들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쉬움에 조만간 희곡의 낭독 공연만이라도 갖도록 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주호성은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알과핵 소극장에서 자신이 각색하고 연출한 '천경자천경자'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정중헌의 '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천경자의 전시회를 앞두고 그의 혼을 달래주기 위해 굿을 하던 중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5명의 천경자의 혼이 불려 나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줄거리다.

한편 천경자 화백은 '생태'(1951), '여인들'(1964),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황혼의 통곡'(1995) 등의 작품들을 남긴 화가로 꽃과 여인을 주요 소재로 다뤄 '꽃과 여인의 화가'라 불렸다. 지난 2015년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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