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통해 첫 지상파 주연

"김민재와 작품 속 두 번째 호흡, 편안해서 좋았죠"

"진심 다한 2021년,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한 해"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지상파 드라마에서 첫 주연, 게다가 작품의 타이틀롤까지 맡은 배우 박규영(29)에게 KBS 2TV '달리와 감자탕'은 분명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러나 20대 끝자락에서 작품을 보내준 박규영의 표정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홀가분함과 감사함, 또 아쉬움 사이에서 복합적 감정에 놓인 모습이었다.

"사실 부담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첫 주연작을 그것도 지상파에서 하다니 너무 감사했어요. 그러나 부담감에 짓눌려서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시청자분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극중 달리의 이야기를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어요. 촬영 내내 너무 행복했고 많이 울고 웃었던 기억이 나요. 책임감도 많이 느꼈는데 주변에서 많은 도움과 응원을 해주셔서 무사히 달려온 것 같아요."

박규영이 연기한 달리는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자, 네덜란드 미술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엘리트다. 하지만 생활 무지렁이라는 단점을 가진 입체적 캐릭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박규영을 이끌리게 만든건 달리의 명랑함이었다.

"달리는 세상 물정 모르고 공주같이 자란 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신념이나 취향이 확고해요. 그래서 차가운 세상에 혼자 내버려져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나가고 성장하죠. 그런 면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헤어스타일도 과감히 변신하고 목소리나 말투도 다듬었고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뒀어요. 특히 미술과 함께 진행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너무 예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맨스 구도를 담당한 파트너였던 김민재와는 동료 이상의 친분이 있었다. 지난 2018년 영화 '레슬러'에서 호흡한 경험이 있기 때문. 당시에는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는 일정이 잦은 편은 아니었지만, '달리와 감자탕'에서 한결 편안하게 합을 맞춰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고.

'달리와 감자탕' 스틸컷
"'레슬러'에서는 많이 호흡을 맞추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파트너로 호흡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김민재 배우는 나무 같은 단단함과 듬직함을 주는 편이에요. 극중에서도 무학(김민재)이 자체가 달리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줬기 때문에 힘내서 촬영할수 있었죠. 기회가 되면 김민재 배우님과 다른 작품에서 다시 한번 호흡하고 싶어요."

박규영은 최근 쉼없이 작품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만해도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에서 열연했고, 올해에는 '악마판사'에 이어 '달리와 감자탕'까지 꾸준한 행보다. 대중들에게도 박규영이라는 배우의 입지 또한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 "매번 캐릭터에게 호기심이 갔고,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는 적극적인 태도도 '열일 행보'의 이유다.

"작품과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진심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쉬지 않고 다작을 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을 보면 또 다른 원동력이 생기고요. 그러나 비움의 시간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심을 다해서 캐릭터에 저의 마음에 채웠기 때문에 또 다른 인물을 사랑하려면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봐요.

시청자들에게 연기적으로 합격점을 받은 것은 물론, 6%에 임박한 시청률은 최근 난항을 겪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충분한 결과물을 냈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내리는 박규영의 평가는 생각보다 박했다.

"저에게 딱 50점을 매기고 싶어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또 롤이 커질수록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꼈고 그 크기도 점점 커지는게 체감 됐어요. 그런 과정 속에서 선배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존경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아직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럼에도 올해는 매순간 진심을 다했어요. 2021년은 그냥 괜찮은 한 해가 아니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달리와 감자탕'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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