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은 16일 오전 11시 진행된 '지옥'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저는 '지옥' 웹툰을 먼저 봤다. 초자연적 현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이 다뤄졌는데 읽다보니 이 초자연적 현상이 우리 현실에도 반영돼있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다"며 "저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이런 의미를 담은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서 뜻깊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많지만 웹툰을 만든 사람이 이런 시리즈를 만드는 건 처음이다. 이런 작품에 발 담그게 돼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고지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6부작 드라마다.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은 네이버 웹툰 '지옥'이 원작으로 연상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박정민이 연기한 배영재는 새진리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방송국 PD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새진리회 사제들을 보며 그들에 대한 반감을 키워가던 중 그의 가족 중 한 명에게 지옥행 고지가 내려지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박정민은 자신이 연기한 배영재 역에 대해 "정진수와 새진리회가 만든 현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평범한 사람이다. 자신을 위해 살고 가족을 위해 살던 사람인데 가족 중 한 명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평범한 남자"라고 소개했다.
연상호 감독은 극 중 배영재의 활약에 대해 "4화는 배영재의 모험이 부재라고 할 만큼 새롭게 세팅되는 화이다. 관객과 가장 닮은 욕망을 가진 인물이 새로워진 세계를 끌고 가는데 박정민이 굉장히 계획적으로 연기했다. 보통 드라마를 찍다 보면 순서대로 안찍는다. 그런데 박정민이 배영재를 연기하는데 내 생각과 너무 다르더라. '생각이 있나보다, 계획이 있겠구나'하고 지켜보니 나중에 잘 마치더라. 계획하에 치밀하게 움직였다"며 칭찬했다.
이에 박정민은 "저는 오래 나오고 싶어서 대사를 길고 오래 했는데 자꾸 짧게 하라고 하시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인 열풍을 모은 것처럼 '지옥'도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정민은 "한국 사람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느낄 법한 공포이고 혼란을 그렸다. 어쩌면 해외에서 더 재미있게 봐주실 수도 있겠다. 조금 더 객관적인 눈으로 봐주실 수 있겠다. 바람도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외에도 유아인,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김신록, 이레 등이 출연한 '지옥'은 오는 19일 첫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