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저 너머 봄이 오네 편이 방송된다.

13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저 너머 봄이 오네' 진남현, 황포도 부부 두 번째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북 완주, 재 너머 너멍골로 6년 전, 스물일곱 살 청년이 찾아들었다. 배낭 하나에 단돈 백만 원을 들고 연고도 없는 산골로 귀농한 진남현(33) 씨인데.

비록 빚이지만, 외딴 산골 땅을 사더니 돌을 주워 구들을 만들고 짚을 얹어 초가삼간을 지었다. 이후 벌레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다며 초가집을 허물고 벽돌을 쌓아 다시 집을 만들었다.

필요한 건 뭐든 제 손으로 만들고, 조선시대 옛 농서를 읽는다는 괴짜 농부

그러던 3년 전- 외딴 산골로 한 아가씨가 찾아왔다. 사연인즉슨, 남현 씨의 밭에서 개최한 다큐 영화제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황포도 씨(37)와 서로 인연을 알아본 것.

초보 농부와 자연주의 삶을 꿈꾸던 도시 아가씨는 1년 후, 집 앞 보리밭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남현 씨는, 어릴 때부터 농부가 되면 ‘밥’은 굶지 않을 거라는 생각했단다.

땅에 기대어 살고자 농부가 됐으니,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농사를 짓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무 석유, 무 기계,,, 그러자니 일명, 노동 집약형 농법이라나...

서툴지만, 고민하고 부딪히며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삶을 일궈가고 있다.

젊은 부부가 터를 잡고 사니, 실로 오랜만에 산골마을에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딸의 이름은, 보리. 불경에서 ‘깨달음’이라는 뜻이라는데 어느새 5개월, 봄날의 새싹처럼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땅을 일구고, 낙엽을 덮어 잡초를 잡고, 새 닭집도 지어줘야 하고 분주한 서른셋 가장, 아내와 딸 덕분에 그 기분이 마치 ‘금은보화를 메고 달리는 기분’이란다.

딸이 태어났으니, 올해는 농사도 더 잘 지어볼 계획인데, 고사까지 지내며 고추 씨앗을 뿌리고, 감자도 심을 참이다. 집 뒤에 심은 청매와 홍매가 부푼 날,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니 중단했던 부엌 공사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오늘, 재 너머 눈부신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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