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과 김수미, 박원숙까지 원로 여배우들의 예능 활약 대두


'수미산장'·'윤스테이'·'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등 대표 힐링 예능으로 떠올라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원조 여배우들의 예능 전성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로, 때로는 따뜻한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하나의 트렌드를 개척하는 모습이다.

윤여정의 경우 tvN '윤식당' 등을 거쳐 tvN '윤스테이'를 운영하는 대표로 활약하고 있고 tvN '수미네 반찬'으로 활약한 김수미는 KBS2 '수미산장'으로 스타의 고민을 들어준다. 박원숙은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생활을 그리며 힐링과 위로를 각자의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 젊은 층과의 거리감 좁힌 윤여정의 '윤스테이'

윤여정은 tvN '꽃보다 누나'를 통해 지난 2013년 예능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다소 깐깐한 이미지도 있었던 그녀지만, '윤식당' 등 프로그램을 거듭할수록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의욕적인 모습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

특히 최근 '윤스테이'의 흥행은 뜨겁다. '윤스테이'는 깊은 세월과 자연이 어우러진 한옥에서 정갈한 한식을 맛보고, 다채로운 즐거움과 고택의 낭만을 느끼며 오롯한 쉼을 전달하는 한옥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에 시청자를 찾고 있다.

'윤식당'에서 함께했던 이서진과 정유미, 박서준 외에 최우식이 합류하며 한옥에서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접대하는 콘셉트를 그려나간다. 단순히 식당 대표가 아닌 서빙은 물론, 외국어로 손님들과 유창하게 소통하며 유머 감각까지 더하고 있다.

■ '수미산장', 김수미의 손맛 요리부터 고민 상담까지

'수미산장'은 하루의 휴식을 제공하는 산장을 통해 손님들의 복잡했던 마음과 고민을 깨끗하게 비워 주는 힐링 예능이다. '인생 대선배' 김수미가 손님 맞춤형으로 준비하는 '집밥 손맛'과 산장지기 4인 박명수, 전진, 하니, 정은지가 제공하는 진심어린 서비스가 주된 포인트다.

첫 손님으로 산장을 찾은 구혜선 편에서도 이같은 면모는 드러났다. 구혜선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쿨하게 이야기하는가 하면,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서도 서슴지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여기에 김수미는 "적절한 때를 못 만날 뿐이지 굉장한 엔터테이너"라고 말하면서도 "되게 까탈스러운 아이 같다. 친구 없게 생겼다. 네가 감독한 영화 하면 싸울 거 같다"는 직설적 팩폭을 쏟아내기도 했다.

앞서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 시즌2로 돌아오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욕쟁이 할머니 이미지를 기반으로 특유의 거친 모습을 선보이는 그녀지만, 현대인에게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따뜻한 밥 한상으로 마음과 위로를 전하며 김수미표 힐링 예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 박원숙과 인생 후반전 준비하는 여자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신개념 관찰 프로그램이다. 특히 '중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필두로 1인 가구의 노후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세 번째 시즌인 이번에는 박원숙을 비롯해 혜은이 김영란 김청이 합류해 자신들의 세대가 직면한 현실과 노후 고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박원숙의 장점은 공감 능력이다. 출연진들은 물론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까지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특히 리얼함과 프로그램 특유의 찡함은 흥행까지 연결하는 비결이다. 수십년간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살림을 손에서 놓고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나름대로 날것의 모습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각종 아픔을 겪은 이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진한 사골육수 같은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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