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런온'에서 화려한 걸크러시 캐릭터 서단아 역
"일부러 수수한 모습 아닌 화려한 인물, 여한 없었다"
"연인이자 선배 정경호의 조언, 축복이죠"
최근 스포츠한국과 만난 최수영은 JTBC 드라마 '런온'에서 걸크러시에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지닌 스포츠 에이전트 서단아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서단아는 자칫 버릇없어 보이는 인물일 수 있지만 밉지 않았고, 종종 순수한 모습까지 내보이는 복합적 인물이었다.
"단아는 평생 살면서 부모님 빼고는 거절이라는 걸 당해본 적이 없는 친구이고, 그런 경험들과 결핍이 무례한 말투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밉지 않았던 건 일부러 상처를 주려는 무례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은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한 말을 던진거에요. 저 또한 단아를 연기할때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성장한 연기력만큼이나 빛났던 건 '런온'에서 부각된 최수영의 미모. 최수영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이 '너는 언제 때구정물 지우고 나오냐'는 말을 항상 해왔다"며 웃었다. 그만큼 그동안의 작품들에서는 수수하고 현장에서 찌들어있는 캐릭터를 항상 맡아왔던 터. '런온'에서의 서단아는 패션까지 매회 화제가 될 정도로 이전과 달랐다.
"화려한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다가 연기를 하려는 사람들은 뭔가 화려함을 빼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화려함과 멋, 당당한 룩이 잘 어울리는 친구가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수수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는게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포인트를 말 해주신게 회사 대표님이에요. 더 화려해도 되니까 연기만 잘하면 배우는 인정받는다는 이야기를 항상 해주셨어요. 저 스스로도 화장을 할때 '예쁜 척 안해야지' '화장 덜어내야지'라는 생각을 주로 했었는데 '런온'에서는 여한이 없게 연기했죠. (웃음). 코믹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던 상황에서도 감독님이 단아는 멋있고 예뻐야한다고 잡아주셨어요."
"제작진이 저를 캐스팅할때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하는게 배우로서 저의 목표예요. 서단아는 지금껏 했던 캐릭터와는 결이 달랐어요.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롤을 맡겨주시는 것 자체가 이들에겐 모험일수 있는데 그 부분에서 큰 위로가 됐죠. 나서서 보여주려고 하지 않아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싶은 믿음이 생겼어요."
극중 서단아는 강태오가 연기한 이영화와 러브라인을 그렸다. 이른바 '단화 커플'이라 불린 이들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은 높았고 그만큼 사랑받았다. 최수영은 "대본으로 봤을때 영화는 강아지 같은 면이 많았는데 태오가 대본을 읽는 순간 강아지가 아닌 늑대가 되더라"며 "같이 리허설을 하면서 소통도 잘됐고, 서로 존중해주는 태도가 너무 좋았다"고 파트너인 강태오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수년째 공개 열애중이기도 한 배우 정경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애정신이 많았고, 연인이기 이전에 배우로서 선배이기도 한 정경호로부터 작품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고.
"정경호는 정말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자 선배예요. 그런 선배님이자 배우가 늘 물어볼 수 있는 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제가 가진 축복인 것 같아요. 많은 아이디어도 주고 도움도 줬어요. 허심탄회하게 연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존재 자체가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주어진 사랑과 주어진 일 모두에 최선을 다하는게 앞으로의 사명이자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