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인 강병규가 야구 선배 박철순과 만나 잦은 구설수를 딛고 한층 성숙해진 근황을 전했다.

11일 재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프로야구 레전드 박철순이 후배 강병규와 만나 근황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병규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박철순과 한 팀에서 뛰며 최고참과 막내로 인연을 맺었다.

이날 박철순을 찾아온 강병규는 근황에 대해 "버티고 있다. 버티는 게 이기는 거니까"라며 "선배님 눈을 못보겠다"고 민망해했다.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강병규를 꼽은 박철순은 한때 스포테이너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잦은 구설수와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강병규에 대해 "그런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철순과 마주앉은 강병규는 연예계 데뷔 당시에 대해 "2000년에, 나이 서른 살에 야구밖에 모르던 놈이 갑자기 구단에서 옷을 벗겼고, 저는 힘이 없고, 동료들에게는 그때 당시에는 배신당했다는 감정이 들었을 때"라며 "거기(연예계)밖에 날 찾아준 데가 없으니까 갔던 거다"라고 밝혔다.

얼떨결에 연예계에 데뷔한 강병규는 주위의 편견에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철순은 "풍문에 의하면 안 좋은 일이 몇 개 있었다"며 강병규와 관련한 숱한 구설수를 언급했다.

강병규는 "저 같은 성격은 뒤로 물러나거나 변명해서 피하는 판단을 하는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주위에서 걱정할 정도로 과격하고 과하게 반응하는 스타일"이라며 "처음에는 복수심과 분노가 엄청났다. '내가 지지 않겠다. 꼭 내 말이 맞다는 걸 입증하겠다' 이런 생각만 했었다"고 털어놨다.

운동선수로 활동하면서 '내가 옳다'는 스스로에 대한 고집을 힘 삼아 버텨냈다는 강병규는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은 이걸 또 어떻게 설명하고, 내 상황이 어떠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며 "내 마음가짐만 다르게 먹으면 풀리는데 경직되고 억울한 마음만 크게 부각시키면 결국 매듭이 안 풀리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예전에 정말 죽을 때까지 안 보려고 했던 사람도 손 내밀어주는 게 고마워서 관계 개선도 되고 어떻게 보면 저도 제 스스로 봐도 대견하다"고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강병규의 얘기에 박철순은 "사람마다 성격이 있고 다 다르지만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 건 힘들다. 나도 힘들었다"며 "고맙다, 이 사람아"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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