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여성 출연진들이 중심이 된 예능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잠깐의 트렌드가 아닌 새로운 니즈를 충족하고 색다른 재미를 주는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여성 예능 프로그램들이 뷰티와 요리 등의 영역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일상과 추리, 여행, 캠핑 등 다양한 장르로 번져가고 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현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다양한 예능들을 되짚어봤다.

■ 운동보다 노는 걸 잘하는 언니들 '노는언니'

E채널 '노는언니'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도전하며 놀아보는 세컨드 라이프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첫 방송돼 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멤버들의 케미와 함께 마니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선수 출신 출연진들의 영역 또한 다양하다. 골프의 박세리를 비롯해 배구의 이재영 이다영 자매, 한유미, 펜싱의 남현희, 피겨 스케이팅의 곽민정, 수영의 정유인이 모여 개성 넘치는 케미스트리를 만들어간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탁구의 서효원, 농구의 김은혜 등 새로운 멤버들도 합류해 흥미를 더한다.

특히 별다른 게스트 없이 멤버들만의 호흡과 단합으로 이끌어가는게 '노는언니'의 관전 포인트다. 시청자들은 코트, 필드 위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이면에 있는 이들의 인간다움을 보며 또 하나의 예능 지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 절친 토크 오갔던 찐케미 '식스센스'

최근 종영한 tvN '식스센스'는 가짜는 오직 하나라는 슬로건으로 여섯 명의 출연진이 진짜 속에 숨어 있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찾는 예측 불허 육감 현혹 버라이어티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가 출연해 다양한 추리를 이어간다.

특히 '식스센스'는 유재석이 예능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여성 출연진 4명과 함께하는 예능으로 시작부터 주목 받았다. 여성 출연진들의 경우 '식스센스'가 첫만남이지만, 시작부터 서로에 대한 만족감은 물론 허물없는 멘트와 애드립으로 화제를 모았다.

'런닝맨'에서 유재석과 티격태격 호흡을 보였던 전소민은 물론 가요계의 핫트렌드로 떠오른 제시, 오디오를 빈틈없이 채우는 오나라, 겁없는 막내 미주의 모습들이 어우러져 수많은 '짤방'까지 탄생시켰다. 최근 시즌을 종료했지만 차기 시즌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 또한 많은 상황이다.

■ 갬성에 살고 갬성에 죽는 '갬성캠핑'

JTBC '갬성갬핑'은 갬성에 살고 갬성에 떠나는 다섯 여자들이 국내의 이국적인 장소에서 매회 특색있는 갬성으로 캠핑을 즐기는 본격 컨셉츄얼 캠핑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나래, 안영미, 박소담, 솔라, 손나은이 출연진으로 구성됐다.

'갬성캠핑'은 매회 게스트가 찾아온다. 송승헌, 이상윤, 조달환, 이민정 등이 출연해 기존의 멤버들과 솔직한 대화는 물론 새 케미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윤균상과 양세찬의 게스트 녹화 소식까지 전해지며 기대가 높아진 상황.

그러나 이를 두고 아쉬운 시각 또한 존재한다. 캠핑과 목적지에 대한 집중보다 게스트에 대한 궁금증으로 콘텐츠가 채워지고 있다는 것. 캠핑 성장기와 이국적 국내 여행에 조금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요구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1%대의 다소 아쉬운 시청률에 화요일에서 금요일로 편성 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르를 불문하고 예능의 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여성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단발성이 아닌 롱런을 위해 내실있고 꾸준한 콘텐츠들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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