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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2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배우 김희선의 선택은 SF 드라마 '앨리스'였다. 그동안 정통 멜로부터 장르물까지 다양한 작품들에서 그랬듯 새로운 도전으로 또 한번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그린 작품. 극중 김희선은 여섯 살에 미적분을 풀고 열다섯 살에 한국대 물리학과에 수석 입학한 천재 물리학과 교수 윤태이 역, 그리고 진겸(주원)의 엄마이자 시간여행 시스템 앨리스의 기본원리를 구축한 과학자 박선영 역을 맡아 1인 2역을 연기했다.

"1인2역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태이에서 선영의 모습이 선영에서 태이의 모습이 서로 보이면 안되잖아요. 사실 시간을 많이 두고 오가며 촬영 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나 한국 드라마 촬영 여건상 태이를 연기하다가도 곧바로 의상을 갈아입고 목소리 톤 등이 달라져야 했기 때문에 현실적인 이유가 조금 아쉬웠죠."

김희선의 1인2역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방송한 드라마 '나인룸'에서도 극중 SHC 그룹의 일원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유진부터 추영배(이경영)에게 죽임을 당한 SHc그룹의 상속자 진짜 기산까지 1인2역을 소화한 바 있다. 이번 작품도 특별하게 다가왔을 터.

"연기할 때 특별히 재미를 느껴요. 한 작품을 연기할때 보통 8개월은 작품 속 인물로 살아가는데, 한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지루하지 않고 좋죠. 캐릭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것도 제각각이고요. 즐기면서 촬영한 것 같아요."

극중 주원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김희선이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나이대를 넘나들며 극을 이끌었다면, 주원은 선천적 무감정증에서 시작해 극적인 변화까지 보여주며 몰입감을 더했다.
"저희의 촬영 장면과 NG 등 모습이 담긴 메이킹 필름을 봤는데 제가 봐도 정말 화기애애 하더라고요. 사실 촬영 현장에 누군가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가기도 싫은게 있거든요. 오랜 기간동안 그만큼 정도 많이 쌓였고, 초반에 힘든 촬영이 많았는데 그랬기에 더 우정이 끈끈해진 것 같아요. 주원은 정말 성실하고 좋은 친구예요. 좋은게 있으면 항상 저를 챙겨주더라고요. 물론 저를 잘 챙겨줘서 칭찬하는 건 아니고요. (웃음)."

'앨리스'가 시간을 넘나들었던 소재를 다룬 만큼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김희선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다. 김희선 또한 소재 덕분에 이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단다.

"저는 지금이 가장 좋아요다. 20대 때부터 이 활동을 하다보니까 당시에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 연기하는 방향이 수동적이었어요. 이렇게 하고 싶어도 감독님이 원하시지 않으면 포기해야 했죠. 지금은 활동도 오래 하고 감독님들과 소통이 잦아지니까 의견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지금처럼 고민을 얘기하면서 작품할 수 있는게 좋아요. 만약 과거로 꼭 가야한다면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엄마 용돈 받고 놀던 때가 행복했어요."

그녀의 말처럼 김희선은 감독과 편안하게 소통할 만큼 연기 경력을 쌓아왔고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미녀 여배우 중 한명이다. 데뷔 27년차를 맞은 김희선을 따르는 후배 여배우들도 있을 터. 김희선 또한 후배에겐 귀감이, 또 더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도 김희애 선배님과 같은 배우들을 보면 본받고 싶고, 저렇게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얼마 전 작품 활동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결혼하고 나이도 들면서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생겼거든요. 저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영감을 주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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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10/29 0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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