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복'의 주연 배우인 공유, 이용주 감독, 장영남, 조우진(왼쪽부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공유, 박보검, 조우진, 장영남과 이용주 감독이 뭉친 영화 서복'이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제작 과정 내내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이용주 감독은 "우리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유한한 인간의 두려움에서 시작된 이야기다"라며 "복제인간이 저희 영화의 소재이긴 하지만 주요한 테마는 아니다. 여타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와 결이 다르다. 장르만으로 영화를 바라보는 걸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주 감독은 "인간이 가진 두려움을 이야기하기 위해 선택한 소재가 영생이고, 그 소재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 복제인간"이라며 "고대에 불로초를 찾아 나섰던 인간이나, 요즘 백세시대를 살며 아프면 병원에 가는 인간이나 죽음과 유한함에 대해 가진 두려움은 숙명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공유/사진=CJ엔터테인먼트
두 명의 주요 등장인물인 서복은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로 등장하는 반면 기헌은 시한부 삶을 살아가며 죽음을 눈 앞에 둔 아이러니가 영화의 중요한 키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유는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이용주 감독님이 영화를 오래 기획하고 품에 안고 계셨던 걸 알고 있었다.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게 느껴졌다. 이 영화가 본질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에 끌렸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으로서의 소신과 현장에서 느껴졌던 끝없는 디테일들이 때로는 배우들을 피곤하게도 하지만 또한 그런 부분들이 모여서 다른 작품이 탄생할 수있는 거기에 그런 부분들에 끌렸다"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글을 쓴 사람이 얼마나 고뇌했는지 느껴지면 같이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제게 영감이 안생기면 못한다. 흥행이 되든 안되는 이 고민을 함께 나눠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시나리오에 끌린다. 소재나 기획이 제가 관심 있는 분야라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이어 자신이 연기한 기헌 역에 대해 "개인적 트라우마가 있다. 전직 정보국 요원이지만 일선에서 물러나서 홀로 어둠 속 지하 어딘가에서 외롭고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던 인물이다.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아 서복과 동행하게 된다. 서복을 안전한 곳으로 보호하면서 옮겨야 하는 인물"이라며 "기헌도 서복도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일들이 닥친다. 거기서 당황하기도 하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들도 있다. 그런 동행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유는 서복 역 박보검과의 호흡에 대해 "서복이 영화상 설정은 10살이었다. 실제로 보이는 모습은 군대에 가야 하는 꽉 찬 나이"라고 눙친뒤 "감독님이 서복과 기헌이 둘이 있을 때 탐 크루즈와 더스틴 호프만이 나왔던 '레인맨' 속 모습을 보여주시더라. 둘이 동행하면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서복이 워낙 궁금한게 많고 말대꾸도 많은 인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복의 행동과 기헌의 리액션이 관객에게 재미를 드리는 요소가 될 것 같다. 서복과 기헌의 감정선에서 중요 요소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우진
이어 "해당신들을 촬영하며 재미있었다. 다른 감정신이나 무겁고 집중되는 신에 비해 남자 둘이서 알콩달콩 브로맨스가 펼쳐지고 쉬어갈 수 있는 신으로 탄생했다. 기헌은 서복에게 골탕 먹고 당하는 입장이긴한데 따뜻하게 표현됐다"고 말했다.

이용주 감독은 기헌 역의 공유에 대해 "팔다리가 기시니까 모든 면에서 시원시원했다. 공유의 운동신경이 워낙 뛰어나기에 이번에도 훌륭한 액션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서복 역을 연기한 박보검에 대해 "박보검에게 동물적 감각이 있더라. 기존 이미지는 순둥순둥하고 20대이니 나이 어리고 요즘 유명해진 배우로 생각했다. 비밀스럽고 신비한 이미지가 좋아서 서복 캐스팅을 의뢰했고 성공했는데, 영화를 함께 찍으며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려고 현장에서 보니 어느 순간 되게 동물적이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뭔가 감정을 계산해서 연기하고 치밀하게 해서 오는 완성도도 있지만, 집중력과 번득이는 느낌이랄까. 모니터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많다. '찍을 때 이런 느낌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계획하고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여서 그것에 도달하려고 노력하고 그게 안되면 NG가 나고 하는데 박보검은 그 순간을 다른 것으로 만드는 눈빛과 에너지 등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며 박보검에 대한 극찬을 전했다.

극 중 범접 불가 빌런인 안부장 역을 맡은 조우진은 "기헌의 전직 상사이자 시한부 인생을 사는 기헌에게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임무를 내리는 인물을 연기했다. 공유와 박보검을 붙여 놓은 장본인이 저다"라며 유머러스하게 극 중 캐릭터를 소개했다.

영화 '서복'은 오는 12월 개봉한다.

장영남
이용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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